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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밤 나는 무각사 절집에 있었다

클레오파트라2 2011. 10. 23. 21:08

갈까 ?말까?

가고도 싶고 안 가고도 싶고

가고 싶은 맘은 도심 한복판 절집에서의 음악회가 궁금해서이고

안 가고 싶은 맘은 직장인의 피곤 때문이라.

우리 인생은 이렇듯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분명히 포기해야한다.

그래서 목요일 가을밤에 내가 선택한 것은 일상적인 귀가가 아닌 일탈의 음악회였다.

버스는 왜 그리도 막히던지.선택에 대한 급후회가 밀려왔지만 돌아설 수도 없는터

출퇴근길에 어딘가를 나서야 한다는 것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1시간 남짓의 인내는 행복이라는 선물을 한아름 안겨주었다.

탁월한 선택이었음은 공연 내내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어디서 이렇듯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단 말인가?

나서니 행복했다면 나서길 잘 했단 얘기다.

행복나눔 콘서트

행복을 나눠 주는 콘서트란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찾아헤매던 행복이 거기 있다면

거기 갈 밖에.

많이 깔린 좌석을 다 채울수 있을까? 내심 불안했는데 기우였다.

행복에 굶주린 사람들은 제다 모였을까?

좌석도 부족해 대웅전 오르는 계단까지 사람이 꽉 찼다.

시장님 인사말씀을 시작으로 멋진 음악이 줄줄이 대기다.

클래식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이 가을밤 절집을 수 놓는다.

밤하늘엔 별 하나 없어도

행복하다.음악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속에 함께하니 말이다.

모래시계 영상을 보면서 듣는 ost는 너무도 감미로웠다.

대한민국의 아버지들 귀가를 빨리 시켰다는 그 모래시계

여인의 향기에 나오는 알파치노의 탱고는 시간을 되돌렸다.

절집서 듣는 성불사의 밤은 또 어떻고....

간간히 별없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때론 눈을 감고 감상에 푹 빠졌다.

아코디언 연주 교수님은 많은 사람들을 웃게도 했다.

앵콜 박수에 그렇게 신나서 연주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소년같은 순수함이 묻어나는 교수님 몸짓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악기 하나로 사람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공연이었다.

악기 하나쯤 익혀야 할텐데 하는 숙제를 또 안았다면 실천해야할텐데

또 부러움만으로만 그치고 말 숙제다.

연주자가 신이 나니 관객인들 신이 나지 않을수 있을까?

함께 박수치고 호흡하고 웃고

참 간만에 음악회서 맛보는 행복이다.

공연 끝나고 뒤풀이로 나누는 명예주부기자들의 행복 나눔은 행복 나눔 콘서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금방 지져낸 전에 막걸리 한사발이라.

음악회 뒷 여흥으로 이만한게 또 있을까 싶다.

여러 사람들이 애쓴 보람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밤이 되었을것을 감히 짐작해본다.

나눠서 더 좋은 것은 행복일게다.

행복나눔 콘서트는 쭈욱 계속되어야하리.

더 많은 이들의 행복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