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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다

클레오파트라2 2011. 5. 14. 21:24

갑작스럽게 어제 오후 협회서 연락이 왔다.

영산강을 촬영하는 팀들인데 촬영을 위해 사전답사차 왔는데 동행해달란다.

영산강과 합류되는 광주천이야기와 광주천변 주변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것이다.

평상시 투어와는 사뭇 다른 투어인지라 잠시 머뭇거렸는데

함께 동행해보란다.

대략난감이다.

광주천변만을 위한 이야기거리가 불현듯 떠오를리 없다.

승락은 해 놓고 밤새 고민이다.

다행히 그 사이 통화한 피디가 맘편히 오라니 그말만 믿는 수밖에

그래도 맘 한편은 편치 않아서

그 동안 쌓아놓기만 했던 자료를 뒤적인다.

묵힌 자료가 산적한데 원하는자료가 뚝딱 나올리 없다.

한참을 뒤적이다가 겨우 관련 자료를 찾았는데

에고 장난이 아니다.

자울자울

초저녁 겁없이 밀려드는 단단한 잠을 이길 재간이 없다.

내일 일은 내일에 맡기리라

한쪽으로 재쳐두고 잠자리든다.

평상시보다 두어시간 늦은 취침이다.

오늘 아침 9시30분

터미널서 만나 일행과 동행한다.

처음으로 간 곳이 바로 무등산 자락 의재미술관과 증심사

오늘 무등산 정상을 46년만에 개방하기 때문인지

사람들도 유난히 북적인다.

차량 통제구간을 가는데 사람물결로 인해 도리어 차 타고 가는게 미안할 지경이다.

무등산 계곡물이 활기차게 흐른다.

좀 더운듯한 날씨때문에 시원함을 선사하는 물소리다.

미술관 증심사 휘뚜르 둘러보고 남광주시장 양림동 사직공원 광주공원 천변을 훑는다.

점심은 간단히 황태국으로 먹고

영산강이 처음 들어오는 용전교로 향한다.

순환도로를 탔으면 금새 올 거리를 상무로를 거치고 어렵게 어렵게 갔다.

극락강역을 찾았다.광주에 20년을 살면서도 처음보는 역이다.통근 이용자들만이 이용하는 한가한 역사다.

영산강 따라 달리는 그 기찻길일게다.

좁은 역사와 역명칭 유래 안내판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하루에 세차례 기차가 선다는 간이역

그 역서 영산강 줄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곧바로 풍영정

녹음이 짙어진 풍영정은 깔끔하게 정돈되어서 툇마루에 앉으니 극락강이 훤히 보인다.

예가 바로 극락인가 싶은 풍광이 좋은곳

시야가 넓게 트여서 시원함이 일품인 곳이다.

광주천과 영산강이 합수되는 극락교가 오늘일정의 마무리다.

늘상 보는 다리들

이름을 잊고 지냈는데 다시보기를 제대로 했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던 천변에 의외로 많은 얘기거리들이 있다.

사전 답사인데 도리어 더 배우는 답사가 되었다.

영산강과 어우러지는 광주천 이야기는 영상으로 어찌 담아낼지 자못 궁금하다.

아니 기대가 된다.

영상은 현장의 풍경을 보다 더 아름답게 담아내는 재주를 보태기에.

천 따라 하루를 보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