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들여 놓기가 어렵지 한번 발 딯으면 쉽다는 말은 아마도 이를 두고 한 말인듯 싶다.
빛고을 시민문화회관이 구동체육관 그 자리에 생기면서 발걸음이 잦아지게 되었다.
운동을 딱히 좋아하는게 아니니 구동체육관 갈 일은 별로 없었다.
구동체육관과의 인연은 어느해던가 딱 한번 있었다.
모 대형가수의 단독 콘서트에 가서 열광했던 적이 있다.
그게 내가 광주시민으로 20여년 남짓 살면서 누린 구동체육관과의 인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건물이 헐리면서 그리고 새로 건물이 지어지면서
나와는 무관한 건물이려니 생각했는데
결코 무관하지 않았다.
건물이 들어서면서 바로 인연이 맺어졌다.
다양한 문화공연이 발목을 잡았다.
좋은 공연이 많다보니 눈독들여서 가게된다.
빛고을시민회관서 열리는 공연중 나를 감동의 도가니로 넣는 것은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이다.
혼자보기 아까워 많은 이들에게 강추하는 공연으로는 으뜸이다.
어젯밤은 여태의 공연과 다른 색다른 공연을 만났다.
귀한 공연이랄까?
광주시와 중국 허난성 문화교류 협정 기념공연이었다.
인구 1억 중국서 가장 큰 성과의 문화교류협정 기념공연이라는 타이틀이 맘을 이끌었다.
한달전 황주에서 본 웅장한 공연 생각이 더 군침 돌게 하기도 했다.
허난성 정주시는 중국 5대 악산(5대 명산)중 중악에 해당하는 쑹산이 있고 이곳에 소림사도 있단다.
중국무술의 주된 권법인 태극권 소림권중 소림권이 형성된 곳이다.소림사에 527년 선종을 창시한 달마대사에 의해 만들어졌단다.
잔뜩 기대되는 공연
사람들 맘은 다 똑같은가 보다.객석을 꽉 메운 관중이 관심을 대변하고 있었다.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정도도 대 성황이다.
드디어 공연 시작
파르스름 머리를 민 젊은 청년들의 권법이 대중을 압도한다.단체권법 병장기 시범 바늘천공등
어느 하나도 놓칠수 없다.
사람몸이 저렇게도 될 수 있는가? 유연성의 극치를 보여준 공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때로는 경쾌한 음악으로 때로는 느린 음악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죽이게 한다.
자전거 바퀴 돌리면서 머리 위로 발을 이용해 접시 돌리기는
성공할까?조바심마저 나게 한다.
하나도 쉽지 않은 마당에 둘 셋 넷 다섯
그도 모자라 컵을 발로 던저 올리고 그 위에 수푼까지 얹는다.
그렇게 실수없이 하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그 보이지 않은 노력에까지 힘찬 박수를 보낼수밖에 없었다.
숨죽이는 공연의 연속인지라 나중엔 손바닥이 아파올 지경
공연은 대성공이었다.관중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공연 끝나고 공연장 나오는 모습들이 다들 행복해보였다.
1시간 반의 숨막히는 공연이 그렇게 행복을 가져다 준것이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계층의 관람공연이 돋보였다.
내 옆 좌석엔 장애인 단체들이 관람했다.
일부 전경 단체도 보였다.노부모 모시고 온 가족들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들
문화공연의 관람은 행복한 창조도시의 초석임 분명하다.
시민이 행복한 문화수도 광주다.
문화교류협정 기념공연이라니 앞으로 더 멋진 문화교류를 기대해도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