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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째날-성황각,송성가무쇼

클레오파트라2 2011. 4. 9. 22:49

어제의 등산을 배려해서 한시간 늦은 출발을 했다.

첫번째 간게 라텍스 쇼핑

태국여행 그리고 지난해 북경여행서 이미 가본 곳인지라

맘이 끌리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 없이 함께 이동했다.

매장서 천연라텍스에 관한 설명 듣고 상품 직접 시연해보고

두 아들을 자취시키는 집은 두 아들을 위해 선뜻 고가의 라텍스를 샀다.

1시간30분을 소비해버린곳.

싼 여행에 간간히 낀 쇼핑은 피할수 없는 것임을 익히 알기는 하지만

두번째 가서는 이건 아니다싶었다.

관광상품과 농산물 파는 매장이었다.참깨가 한국보다 훨씬 싸다는 말에

살림하는 아낙들이 또 귀가 솔깃한 것이다.

참깨 싸다고 우르르 몰려서 다 산다.현지서 바로 가져가기에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아서

더 좋다는 가이드말이 더 구미를 당기게 했으리라.

쇼핑의 즐거움은 당사자로 즐겁게 했지만

가이드도 은근히 즐기는 듯 싶었다.

본래 있던 옵션보다 더 많은 것을 선택했고 쇼핑가는 곳마다 꽤 많은 매출을 올렸으니

가이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싶은걸 대신 술과 과일로 펴현했다.

간식으로 과일의 여왕이라는 망고스틴과 사과를 내주었다.호두까지도 기꺼이 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한나절을 말그대로 온전히 쇼핑으로 보내고 보니 쇼핑을 즐기지 않는 이상에야 그 시간이 아까웠다.

점심으로는 한식,무한리필 삼겹살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이다.

몇끼를 느낀한걸 먹었더니 김치며 콩나물 우리것이 당겼다.

된장 고추장 된장국까지 나온 점심은 모처럼 맛나게 먹는 식사였다.

점심후 또 3시간을 달렸다.

항주로 가는 길이다.

마지막 숙박은 항주서 하고 밤에 송성가무쇼를 보아야했기 때문이다.

처음 황산으로 가는 길에 만났던 그 길을 다시 이틀만에 보는데 그때의 그 감동과는 또 다르다.

눈이 그사이 간사해진걸까?아님 익숙해서 시시해진것일까?

아무튼 처음 만났던 풍경은 그대로건만 빛깔은 달라보였다.

오후시간은 이동하는데 많이 소비해 버렸다.항주로 와서는 항주시내가 다 보인다는 성황각에 올랐다.

중국 4대 누각중의 하나라는데

잔뜩 기대감을 안고 간 때문인지 실망스러웠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항주가 있다는 말이 전하는 항주는

전망대서 뚜렷히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저만치가 서호라지만 그 서호의 풍경은 절대로 송두리째 보이질 않는다.

남송시대의 수도였단 항주

성황각안에는 남송시대의 항주모습을 시물레이션으로 해두었다.30명이 3년에 걸쳐 설치 했다는데 생동감 있는 표현이 돋보였다.항주에 들어서면서 보았던 태양열 가로등은 꽤 인상적이었다.

에너지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엔 태양열만한게 또 있을까?

도시 주변의 강줄기도 대단하다.

요새 뜨고 있는 도시 항주는 토요일 많이 막혔다.시내까지 진입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차머리만 들이대면 전부인양 끼어드는 무질서의 천국이 바로 중국이었다.

신호등도 있지만 좀체 신호등은 지켜지지 않는다.허수아비에 불과한 신호등이랄까?

그래도 용케 사고 나지 않은 이 도시가 이상할 정도다.

한국이라면 그렇게 예의없이 드밀면 멱살잡히고 욕하고 삿대질 할 판인데

서로들 끼어들기의 대가이니 그렇게 서로 이해하며 사는 문화인가?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문화가 많았다.

좀 이른 저녁을 먹고 송성가무쇼를 보러 갔다.

바글바글

여행지의 저녁은 완전 불야성이다.

사람이 많으니 그럴수밖에

여행객을 위해 밤에 볼거리를 제공해서 돈을 버는 그들은 돈벌기의 명수인듯

하루 6회 공연

4000여석의 자리는 늘 거의다 찬단다.

송나라의 역사를 쇼형식으로 꾸민 버라이어티쇼 송성가무쇼

그 서사극을 공연하기전 귀신의 집등 다른 공간들을 구경했다.

드디어 공연 시작

버라이터티쇼라는 말이 실감난다.

많은 인원동원 생동감 있는 표현이 돋보인다.

무대는 금세 전쟁터가 되고 호수가 되고 동굴이 되고

중간에 장구든 사람들의 몸짓과 아리랑 음악은 귀를 눈을 반짝 뜨이게 한다.

외국에서 한국음악을 듣는것은 분명 반가운 일임에 분명하다.

1시간 남짓한 공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가쁘게 한다.

자리를 못 뜨게 했다.그다음 장면이 사뭇 궁금해서 말이다.

크고 멋지게 생긴 무희들이 관객 중간쯤까지 진출하니

곳곳서 플레쉬가 터지고 야단이다.

이동관람색이 색달라 보였다.

앞좌석은 이동관람석으로 무희들이 무대를 차지하면 갈라졌다 다시 모아지곤 했다.

녹차가 주생산물이라는 걸 가무쇼에서 강조하고 있었다.

공연에 관광지의 특산품까지 파는 이들은 분명 돈벌 준비가 된 중국인다웠다.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사람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무대의 뜨거운 열기는 바깥에 나와서도 한참 지난후에 식었다.

공연장의 흥분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행지의 마지막 날이라서 숙소 근처 포장마차에서 한잔할 기회를 가졌다.

사람사는 세상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똑 같았다.

포장마차에 앉아 여행소감들을 나누며 칭다이 맥주를 기울였다.

옆집 포장마차 부부싸움은 여행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고나 할까?

글쎄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아내는 뿔이 났다.

이제 막 일을 시작하려고 나선듯 싶은데

남편에게 투정이 장난 아니다.

무엇을 그리도 큰 잘못을 했을까?

아내의 질책에 남편은 꽥 소리도 못한다.

곧 포장마차를 시작도 전에 뒤엎을 기세다.

옆집 포장마차에 손님이 많은걸 시샘하는 몸짓일까?

그 자리에 앉아 있는게 가시방석이다.

급기야 아내는 남편에게 발길질한다.

말도 통하지 않으니 말릴 재간도 없어 곁눈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뿐이다.

어서 그 집에도 손님이 와서 마수걸이를 했으면 싶었다.

그 방법만이 부부싸움을 재울수 있을듯 싶었다.

조금만 먹자던 술은 한박스를 다 비워갔다.

닭발 고등어 구이 생선조림 파졸임

숯불구이를 해서인지 따뜻해서 더 맛있는 포장마차였다.

바람끝이 제법 차가웠는데

술의 더운 기운을 빌어서 금세 추위를 이길수 있는 밤이었다.

딱히 할일이 없는 여행지에서는 늦도록 술을 마셔도 좋다.

뒷날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말이다.

또 하루가 갔다.술잔에 하루가 기울었다.

마지막 밤은 술과 함께~~~

중국의 밤 하늘을 올려다 볼 절호의 기회였는데 또 놓쳤다.

순전히 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