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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섬진강 대탐사-2탄

클레오파트라2 2010. 8. 4. 05:57

창가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눈을 떴다.

비 내리는 기숙사 풍경은 여유로움을 가져다 주며 비 먹은 자연이 상큼하다.

일찍 깨어나 독서

아침 독서의 매력에 빠질수 있어 더 좋은 아침

남구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있는날

가까이 있어서 아침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근데 순전히 생각이 금새 바꼈다.비 때문이라면 비 때문이다.

비가 오니 움직이기 싫어졌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이 급 밀려오는데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어

그냥 처음으로 투표권을 포기했다.

아침부터 자전거 하이킹

이 여름날 천변을 쌩쌩 달린다고 생각하니 더위보다는 시원한 바람이 더 간절했다.

이틀 머물렀던 조대기숙사를 쉽게 떠나질 못한다.열쇠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어디가든 꼭 여러 사람 발목 잡는 놈들 있다.

첨단보훈병원 앞 천변서 자전거 타기 완전교육 받고 출발

광주천변이 그리고 넓고 길어를 새삼 느낀날이다.

천변에 풀들도 정겹게 느껴짐은 아마도 그날 받쳐준 날씨 때문이다.

빗방울 후두둑 떨어지고 하늘엔 내내 먹구름

자전거 타기 더 없이 좋은 날임에 분명했다.

꿈에도 그리던 자전거 하이킹을 하게 된 기분이라니!!

도로 한쪽을 내어서 하이킹 하는 그 부럼의 대상에 드디어 합류하는 순간이다.

차와 나란히 달려도 걱정없음은 여럿이 움직이기에 가능한일

10km정도 자전거는 아무 무리없이 해냈다.버스로 영산강 살리기 일환으로 건설중인 죽산보로 이동

이동하기전 영산대교 다리밑에서 밥차가 날라준 점심을 해결했다.

조별 모듬학습

우린 죽산보 현장 탐방이다.

내게 올봄만해도 영산강은 s라인 그 자체였는데 현장을 가보니 여기저기 파헤쳐졌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상상도 할수 없을 지경으로 요란스런 현장이다.

죽산보 관계자의 브리핑을 잠시 듣는 동안도 중장비 소리는 요란히 울린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밤낮없이 진행된다더니 딱 맞는구나 싶었다.

현장 가서 본 4대강 살리기는 죽이기는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홍수조절을 위해 건설한다는 보는 어마어마한 계획이었다.댐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아무리 그럴듯한 청사진을 제시해도 썩 호감안 가는 현장이었다.

숙소인 동신대 기숙사엔 평상시 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여유가 동반했다.

숫자가 많아서 씻는게 장난 아니다 싶어 얼른 여장 풀고 샤워하러 갔는데

좀체 샤워하는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딴 샤워장엔 줄 서서 한참 기다렸단다.

아무튼 기다림없는 샤워장도 좋다.

식사후 모듬학습에서 역할극이 주어졌다.

조별 머리를 싸매고 아이디어를 짰다.

우린 조원 모두 참여하는 역할극을 만들어 냈다.

죽산보의 하루라는 제목하에

보 설립을 합리화하며 주민을 설득하는 풍경

반대하는 시위대

밤낮없이 건설현장서 보대끼는 자연물이 되어보고

끝내는 죽산보 건설을 반대하여 손주와 할배가 함께 그 둑방길 걸으면서

지난날 건설로 부터 비껴서 지켜냈던 걸로 마무리했다.

우리 조 뿐만아니라 모두들 돋보인 역할극을 했다.

아마추어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도 좋을밤은 그렇게

역할극하면서 열대야도 이겼다.

하루가 또 저물다.

밖에서의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버려서 아쉽다.

 

네쨋날

동신대서도 아침은 비와 함께 시작했다.

창문 너머 산 자락에 안개가 자욱하다.

그래서 산은 풍경 하나 만들고 있었다.

한참을 그 산풍경에 시선을 던졌고 책과 함께한 아침이다.

며칠 아침의 여유로 드뎌 한비야 중국견문록을 뚝딱 해치웠다.

행복이 밀려든다.책 한권 해치운 행복 말이다.

언제 또 누려볼지 모를 아침날의 호사다.

아침을 먹고 이름도 이쁜 소댕이 습지로 향했다.

둘째날 밤 습지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들은터라

더 의미 있는 습지 답사였다.

들판 가운데 있는 습지다.사방팔방 논자락

그 한가운데 서니 푸르러서 좋다.

안내 선생님의 말을 빌자면 그전에는 훨 넓은 습지였는데 인간들의 욕심이 습지를 자꾸 줄어들게 한단다.

농사를 좀 더 지어 보겠다고 습지 공간을 논으로 만든게 역력했다.

갈대 털 참새피 부들 마름 다양한 수중생물들이 눈에 띈다.

간만에 걸어보는 논둑길 질퍽하기는 하지만 느낌은 좋다.

그 길  걸으면서 다양한 동식물을 만난다.수로에서 자라는 우렁이도 잡고 강아지풀에 간신히 붙어 한들거리는 실 고추잠자리도 잡고 식물채집도하고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이었다.

점심은 무안 회산백련지 마을 부용마을 동네서 운영한다는 연잎쌈밥을 먹었다.무안 회산백련지만의 음식인지라 즌작부터 먹고팠는데 드디어 먹게 된것이다.도로변 파라솔이 근사한 식탁이다.

크나큰 연잎에 싸온 밥은 먹음직스런 오곡밥이다.풋전에 반찬도 그대로 시골밥상이다.아이들 입맛은 영 아니겠지만 어른 입맛에 완성맞춤이다.연잎차가 좋다니 욕심부려 두어잔 들이켰다.

오후엔 버스를 타고 금남 최부의 묘로 이동했다.제주도에서 돌아오다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되면서 만난 것들을 적은 표류기로 유명하단다.도로변 최부의 묘엔 돌봐주는이 없는양 잡초가 무성하다.잠시 숙연

동네 이름이 참 이쁘다.늘어지마을이다.영산강변이 가장 아름다운 동네란다.

걸어서 식영정 나루터까지 갔다.지열이 장난 아니었지만 시골 도로는 그런대로 걸을만 했다.

일단은 풍경들이 좋아서

1시간 남짓 걸어 도착한 곳은 식영정 정자에 앉고보니 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딱 한숨 눈 붙였으면 좋으련만

목포 나불도가는 배를 기다리는 여윳 시간동안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조 초등학생과의 대화 덕분인지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한줄 모르고 보냈다.

정자서 바라본 영산강변 풍경이 좋다.아마도 선인들은 이 정자에 앉아 더위 식히며 시 한수를 읊었으련만

시 보다는 수다가 점령한 정자였다.

한때 영산강은 해상유통의 통로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곳

그 뱃길 따라 사람사는 세상이 전해졌을거다.소금도 쌀도 젖갈도 그 뱃길을 통해 전해졌을거라는 생각이 드니 나불도 가는 두시간 뱃길은 새삼스럽다.잠시 가져갈것 없어도 그 길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가슴뿌듯했다고나할까?

버스로 30분이면 내 달릴 길이지만 뱃길은 시간을 많이 끌여들였다.

배안에 자리를 잡은 녀석들은 두시간이 풍광보다는 꿀잠자는 시간이다.입을 헤 벌리고 자는 녀석 고개 떨구는 녀석 각양 각색이다.

고물의 그늘에 앉아 배가 지나간 길을 더듬는것도 시간 죽이기엔 더없이 좋다.

언제2시간 갈꼬 했더니만  그 두시간도 금새다.

드넓게 펼쳐진 영산강하구둑을 가르며 목포 청소년 수련관 숙소에 도착이다.

1방에 15인 이제 지대로 된 탐사대 느낌이 온다.

젤 먼저 반기는게 모기다.

도심으로부터 벗어난 외진곳이서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복병을 만난게다.

저녁에 생태지도 그리고 캠프파이어

함께 한다는것

특히나 한솥밥을 먹는다는것은 사람을 그렇게 끈끈한 정으로 묶어주는가보다.

짧은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밤이었다.

뒷날 영산강 하구언서 영산강 대탐사의 막을 내렸다.

만남은 이별을 전제해야한다지만 정작 이별은 아쉽기 마련....

또 다음을 기약할밖에.

3박4일 영산강 대탐사는 직접 영산강을 걸으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나 앞으로 우리 나라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산 교육은 없을듯 싶었다.

힘들어도 벌써 몇해째 오는 녀석들이 있는 걸 보니 시나브로 환경 운동가가 돼가고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들과 함께  또 좋은 추억 한자락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