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덧없이 흐름은 요새 같이 빠르게 지날 때 하는 말인가 봅니다.
진짜 눈 뜨면 회사 가고 돌아오면 푹 쓰러질 만큼 바쁜 나날이지만
80년 5월을 잊지 않으려는 몸은 17일 전야제가 있는 금남로로 향했습니다.
퇴근하고 힘드니 집으로 곧장 가는 게 맞지만
전야제는 꼭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아예 회사에서 이른 저녁 먹고 버스 타고 가니
버스도 만원,
금남로는 사람들로 물결 쳤습니다.
교통통제된 금남로 도로에 폭삭 앉아서 전야제 동참하는데
참 집회가 지루할 새 없이 즐거웠습니다.
전야제를 즐기려고 전국에서 모여든 깃발 깃발 들을 보는데
가슴이 벅차더라구요.
전국에서 518을 잊지 않겠다고 온 사람들 덕분에 금남로는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해는 저물고 여기저기 불빛 켜진 금남로는 불야성.
모르는 사람과 얘기도 나누고 노래도 함께하고.
무엇보다 가수 이은미의 공연은 돋보였습니다.
명곡들 함께 부르며 하나 되는 시간이랄까!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음악은 중독성이 있어서 쉽게 따라 부르기도 좋더라구요,
탄핵 정국 집회 때의 분위기 한껏 느꼈습니다.
바람도 선선해서 도심 복판에 있는 그 자체가 참 행복했습니다.
518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17,18일 양일간 대중교통 무료 탑승까지 누리며
올해는 혼자였지만 내년엔 친구들 손잡고 갈 생각입니다.
정태춘의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시립미술관 전시 보러 갔다가 이 음악이 처음 들었는데
가슴이 먹먹하더라구요!
5월 광주를 상징하는 노래인데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