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야행ㅡ문화전당 인문학 강좌

클레오파트라2 2024. 3. 27. 22:38

간만에인문학 강좌 가기.
퇴근해서 도서관 가던 발걸음을 오늘은 
문화전당으로.
거기서 인문학 강좌가 있다.
1년 반 전만 하더라도 꼭 참여하던 강좌인데
작년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참여하질 못했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문자로 강좌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마침,시간도 되고 가즈아.
퇴근 후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냅다 자건거로 달렸다.
7시 강의인데 7시 10분 도착.
늦은대로 들어갔더니만 만석.측면 불편한 좌석을 앉을 수밖에.
위라서 잘 보이긴 하다 ㅎㅎ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작가의 강연.
작가의 행복하게 사는 법이 궁금했다.
지금 나는 충분히 행복하지만 어떤 말을 할지? 내가 알고 있는 행복의 기준치와는 어떻게 다른지 
가늠해보기 위해서 갔다고나 할까?
무튼,늦는 바람에 앞의 10분 이야기는 놓쳤고
나머지 시간들을 귀 쫑긋 세우고 듣기.
인생은 왜 고통인가?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오래 살아야한다.그래야 인생이 짧다고 말할 수 있다.결핍이 채워지가는 중간이 행복이다라는 말엔 완전 공감.결핍을 채우는 애쓰는 과정이 행복임을 내 삶 속에서 오래전에 체득했다.
큰 목표는 아니지만 부족한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한 발짝씩 나갈 때 희열을 느꼈고 또한 행복했었다.
총자산이 얼마 정도 있어야 부자일까요? 라는 질문에
여기 계신 분 중에 300억 있는 분? 50명이네요.(셀프 대답).안 든 사람까지 합하면 많다.(웃음 빵 터졌다)
행복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다.
폭풍우 지나면 언젠가는 고요한 바다가 온다는 사실,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그 폭풍우를 못견뎌서 힘든 것인가?
타인과의 거리두기에서 고슴도치법이 인상적이었다.
고슴도치는 가까이 가면 찔러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가시 없는 얼굴을 맞대고 털을 눕히고 지낸다.
수긍이 가는 얘기다.
서로 찔릴까봐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쯤?
상처 주는 가시가 되지 말자.
결국 쇼펜하우어의 행복하게 사는 법은 우리가 익히 아는 것들이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질투를 경계하라.큰 희망을 걸지 마라.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알아라.
상식적인 이야기의 끄트머리는 실천.
나는 행복한가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다.
문화전당 인문학 강좌가 업그레이드.강의 내내 수어가 가동됐다.
한 사람이 아니라 30여 분 교대로.
돋보인다.
강의 끝나고 설문조사 큐알로.
전에 종이 설문지였는데.
나 없는 사이 인문학 강의는 그렇게 변해 있었다.
바람직한 변화다.
강의 끝나고 주변 야경도 구경하고 느즈러지게 집에 가기.
하루를 참 알차게 보냈다.
배부른 돼지 말고 배고픈 소크라테스여도 행복하다.
#2024ACC인문강좌#강용수#쇼펜하우어의 행복하게 사는 법#인문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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