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역시나 번개팅이 통했다 ㅡ서대회무침

클레오파트라2 2023. 6. 15. 14:38

포도주와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다.
카톡에 절친 5명이 있는데 너무 조용하다.
사는 게 바빠서 그러려니 하기엔 너무한다 싶어 감성 자극하는 톡을 남겼다.
"날 더운데 어찌 지내누?"
너무 쿨한 질문에 눈팅만하고 아무도 답이 없다.
무던하게도 하루 지나고 댓글이 나타났다.
그 댓글에 불을 지피듯 쏟아졌다.
해서 만나기로 번개팅 성사.
그 번개팅이 어제 저녁 시간.다들 직장인이니
퇴근 후 만나기.
말바우시장 안 횟집서 만났다.
먹어봐서 가성비 좋음을 익히 안 친구의 선택은 탁월했다.
여자 넷이서 서대회무침,뱀장어 샤브샤브를 아주 맛나게 먹었다.어릴 적 먹었던 빙초산이 가미된 서대회무침은 새콤달콩해서 입안서 사르르 녹았다.
시원한 맥주 한 잔까지.
사실 술 한 잔 먹지 않는 모임인데 더웠나보다.
갈증해소엔 역시나 시원한 맥주다.
한 병을 넷이서 나눠 먹기.
어죽까지 먹었으니 함포고복.
카페 가서 차 한 잔 마시자는 친구들 제안을 거부하고 말바우시장 주차장으로 갔다.밤이니 텅빈 주차장.온전히 우리만이 전세를 냈다.
차도 없고 넓고 조용하고.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애써 먹고 배부르다며 배 꺼지라고 주차장 돌고 또 돌기.그 사이 샛별 하나 친구가 됐다.
마지막엔 벤치에 안착.
수다에 수다 더하길 하니 시간 가는 걸 잊었다.
9시 30분.
다들 버스 타고 온 터라 늦지 않게 헤어졌다.
손에는 미화가 챙겨온 떡볶이와 떡국떡 들고서 총총히 버스에 올랐다.물론내가친구들 주려고 가져간 에코백에 담긴 떡볶이와 떡국떡이다.
이심전심이란 이런 걸까?
친구를 위해 애써 가져온 그 마음이라니.
작은 나눔이지만. 그 기쁨은 작지 않았다.
소소한 챙김이 주는 큰 행복이랄까!
간만의 만남이라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은다.
장흥에 떨어져 있어서 못 온 친구가 못내 아쉬워
담엔 장흥으로 쳐들어 가자 했다.
그날이 언제일지는 미지수다.이번 모임도 근 6개월 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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