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월6일(토) ㅡ꽃 보러 다시 무돌길

클레오파트라2 2021. 3. 7. 02:55












두 번째 무돌길 .
날이 따뜻하고 주말이라 그런지 가는 길에 여러 사람을 만났다.
친구끼리,노부부끼리,때론 혼자서 걷는다.
앙지녘엔 광대나물이 화려하게 피었고.개구리발톱도 꽃대가 올라와 멍울졌다.내일모레 사이 그 앙증맞은 꽃을 터트릴 기세다.산골에서 만나는 매화향은 얼마나 짙던지.
들에서 김매는 아낙도 보인다.며칠전 내린 비 덕분인지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기운차다.원효계곡 물은 깨끗해서 손 담그기 좋다.
날이 완전 봄,
혹시나 추울까봐 노파심에 입고온 패팅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한번 갔다고 만나는 풍경이 정겹다.
독수정엔 샨수유꽃이 만개했다.
간단히 점심 먹으려고 배낭을 열었는데
오마이갓.
라면을 가져오지 않은 거다.
보온병만 가져오면 무슨 소용?
자주 다녀도 또 이런 실수를 하다니.!
약밥과 과일.식빵.양파즙으로 충분한 점심이다.
저번 무돌길은초행이라서 길을 잘못들어 산자락 휘돌고 계곡을 건넜는데 그래서 도원마을 가는 길이 무척 빨랐는데
이정표 따라가는 도원마을은 팍팍하다.언덕에 아스팔트 길이라니.도원마을서 잠시 갈등.
장불재로 넘어갈까?
지금까지도 많이 걸었는데 또 오를 자신이 없었다.
담을 기약하고 안심마을로.
8시13분 집에서 출발
안심마을 도착하니 3시17분
7시간 걸려서 무돌길 8구간까지 완주.
3시30분 광주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난
안심마을서는 더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작은 도서관 맞은편 의자 아래에 작대기가 세 개 누워있다.
벌써 이 동네늘 세 번 왔다는 증표다.
글쎄 올해 몇개를 둘 수 있을까?
3시35번,화순 217ㅡ1이 도착.
그걸 타고 광주 오는데 30분 남짓. 꼬박 잤다.
조선대병원 승강장까지는 딱 한 시간 소요.
54번 타고무등도서관 하차.
다시 걸어서
만보기는 38000
대장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