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때때로 만나는 행복은 항상 큰데서 오는게 아니고 소소한 일상에서 옴을 알고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일상에서 조금 빗겨서기를 하면 행복이 있는것을 알기에
지난 주말 몸은 피곤하지만 잠깐 빗겨서기를 했습니다.
마음은 집으로 가야하는데 몸은 집이 아닌 음악회 장소로 향했습니다.
어쪄면 음악회를 알게 된 날부터 마음은 이미 그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즌작부터 그 음악회 날이 오기를 어쩌면 손꼽아 기다렸다는게 솔직한 고백이 되겠네요.
답답한 일상에서 단비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숨이 탁 트이고 싶었습니다.
어딜 가서라도 한껏 소리지르고 싶었는데 그 장소가 바로 추억찾기 음악회였네요.
"얘들아 엄마 약속이 갑자기 잡혀서 저녁에 많이 늦어지니 너희들끼리 밥먹어"
다석식구 생활이 다 다르니 다 모이기 정말 힘들어서 주말밤만이라 밥상 앞에 모이자고 했건만
그 약속을 보란듯이 엄마인 제가 먼저 깨버리고 말았습니다.
순전히 음악회를 욕심 낸 때문에.
동행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는 혼자서 가기가 어쩐지 껄끄럽습니다.
물론 어쩔수 혼자가는때도 있습니다만 함께라면 더 좋은 곳이 바로 그곳이지요.
아침에 음악회 있다고 슬쩍 흘렸을뿐인데 동료가 함께가겠다네요.
버스 타고 수완지구 찾아갈 것이 막막했는데 가는길이 동료 덕분에 쉬워졌습니다.
승용차로 금새 그곳에 다다랐습니다.
시간이 넉넉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추차하는데 애먹이고 말았습니다.
편히 오겠다고 넘 많은 차들이 꽉찼습니다.주차 자리 찾다가 못 찾고 헤매기만 몇분
다시 나와서 지상 주차장에 겨우 차 세우고 음악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음악회 시간이 임박했던지라 뭘 먹을 생각을 엄두를 못냈지요.
다행히 간단히 먹겠다고 가져온 빵과 우유가 저녁 요기거리가 되었습니다.
꽉 찬 무대 음악회 열기가 뜨겁게 느껴지더군요.
자리 잡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스탠드는 없고 생각다 못해 무대 앞에 박스 깔고 앉았습니다.
아주 편안해서 좋더군요.더군다나 가까이서 출연진 볼 수 있는 특혜도 누렸습니다.
바람은 살랑살랑 코끝을 간지럽히고 저녁이 너무도 좋은 날이었습니다.
별이라도 한번 볼까 싶어 앉은 김에 하늘 올려다 봤더니 하늘은 온통 먹구름이더군요.
어쩌면 금새 비라도 흩뿌릴기세였지요.
다행히 음악회가 끝나도록 비는 오지 않았지만....
첫무대부터 뜨거웠습니다.학창시절 무척 좋아했던 가수들이 완전포진한 무대였지요.
기역 니은 춤의 박남정 완전히 처음부터 달궈버렸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좋아햇던 가수라면 제나이 마흔 중반이니 꽤 나이먹었을법 한데
와 아직 나이를 잊게 하는 몸짓이더군요.
진짜로 제가 무지 좋아하는 갈색추억 들으려 했더니만 갈색추억은 없고 한혜진만 있었습니다.
한혜진 신효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열광하게 할만 하더군요.
마지막 나온 김종환 무대는 그곳에 모인 그 많은 사람들을 하나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일어서서 손뼉치고 동동 뛰고
최근에 그 어디서도 느껴볼수 없었던 뜨거움이었습니다.
아마도 실외의 무대가 가을이라는 무대가 거기에 더하여 김종환이라는 가수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분위기라는 걸 말입니다.
손뼉을 얼마나치고 노랠 함께 따라했던지 나중엔 손바닥이 얼얼하고 목이 따끔했습니다.
함께한 동료도 넘 좋아햇어요.
그동안 모였던 스트레스 완전히 날린다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음악회 끝나고 돌아갈 길이 막막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음악회를 만났으니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늦은 버스 타고 집에 돌아오니 와우!!!
11시20분
깜깜한 집안에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놔야 했습니다.
추억찾기 덕분에 행복한 가을밤이었습니다.
이 가을 그 추억찾기 음악회 곱씹으면 아마도 두고두고 행복하게 지낼수 있을듯 싶습니다.
지금도 그 뜨건 무대가 눈에 아른합니다.
추억찾기를 이 가을엔 더 좋아할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