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3

봄 향기는 푸성귀로부터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우리 집 근처인데 시골 다녀와서푸성귀를 놓고 간단다.대문 비번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집에 와 보니 대문 안쪽에 커다란 까만 봉투가 놓여있다. 내 친구네 밭으로부터 봄 향기가 날아왔다.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친구 엄마가 다듬어 보내신 것들이 많다. 방풍나물,쑥,쪽파,아욱.고구마순 말린 것. 이렇게 고마울 데가! 내 친구 미화가 고맙다. 가까이 산다고 시골 다녀오면 곧잘 챙겨주니 말이다. 삶고 씻고 지지고. 금세 우리 집 저녁 식탁이 풍성해졌다. 쌉쌀한 아욱된장무침을 한 입 넣으니 잃어버렸던 고향 맛이 돌아온 느낌. 친구도,그리고 친구의 엄마도 고맙다. 비 맞으며 자식 챙겨줄 푸성귀 챙겨주려고 얼마나 잰걸음으로 밭둑길을 걸으셨을까!

나의 이야기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