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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16일

클레오파트라2 2017. 4. 16. 09:31

2년 하루사이로 두 딸을 낳았다.

큰아이는 4월 15일

둘째아이는 4월 16일

생일은 따로 쇠는 법이 없다.

항상 모아모아서

어제도 그랬다.

큰아이가 증도 가는 길에 집에 들른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마침 결혼식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해서 내려오는 길이라니 잘 됐다 싶었다.

밖에 나가서 밥 한끼 먹는 것보다는

정성스런 밥상 준비도 괜찮을듯 싶었다.

물론 나 혼자 바쁘기만 하면 그만인 것

무슨 반찬으로 밥상을 차릴까?

좀 고민되긴 했지만 집에 있는 냉장고를 털어서 만들기

병어조림 돼지고기장조림 매실장아찌 죽순나물 고사리나물 토란대나물

그리고 기본 김치류

차리고 보니 진수성찬이다.

사위가 맛나게 먹어주니 고마울 뿐이다.

"밥 더 주세요"

사위의 밥 더 달라는 소리에

힘들긴 했지만 밥상 한끼 차려내길 참 잘 했다 싶다.

식사가 끝나고 조촐한 생일파티

초코케익 하나로 두 딸을 생일을 축하했다.

다디단 케익과 과일 먹고 이야기꽃 피우고

날 위해 사위가 옷까지 사왔는데~~

어쩜 그리도 쏙 맘에 드는 옷을 사왔는지.......

"엄마,날 낳아줘서 고마워요"

하는 딸 아이 말이

저 눈부신 햇빛보다도 더 빛나는 말이었음을 말해 무엇하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냥 행복하다.

가슴 한 켠이 허전하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