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빛 자연이 아주 이쁜 시절입니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절로 기분좋아지는 계절!
그래도 간간히
"아~ 저 자연속에 묻히고프다"할때가 있어요.
이맘때쯤 저 산은 어떤 꽃을 나무를 품고 있을것임을 알기에
얼른 달려가고픈 맘입니다.
하지만 발목잡는 일상 탓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속에 짬을 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퇴근후 산행
꼭 멀리가야,명산을 가야만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저 산속에 몸 담그면 그만인게지요.
지인이 야간산행을 한다기에 데려가 달라고 졸랐습니다.
드디어 퇴근길에 야간산행을 했습니다.
쉰에 난생 처음의 야간산행
해 떨어지면 내려오기 급급했던 산행인데
해 떨어지는 시간에 올라가는거죠.
늦은 시간에 오르는 것이니 많이 오를수는 없었습니다.
어둡기 전에 하산해야 했구요.
그래서 밤실마을서 군왕봉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저 길로 가면 어디쯤 나올까 궁금했던 능선을 가게 되었습니다.
늦은 시간대의 산행이라 그런지 사람은 세 사람 만났습니다.
물론 하산길 사람들이었지요.
꽤 많은 사람들이 익히 다니고 있는 길인지라
여느 등산로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그 산에 많은 꽃들도 피웠더라구요.제비꽃 양지꽃 애기나리 층층나무꽃까지
야트막한 능선 오르고 내리고 반복하다 드디어 군왕봉 도착
해발394m
정상에 서니 도심야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을이 멋있다는 말에 애써 왔건만 노을은 이미 물건너 갔습니다.
먹구름 가득한 흐린날씨는 금세 빗방울을 흩뿌렸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도시를 보고 간단히 간식먹고 돌아오는데 산속의 어둠은 더 짙었습니다.
순식간에 어두어지는 느낌이랄까?
그 사이 제법 굵은 빗줄기에 우의를 걸쳤고 빗길 하산이라 조심스레 내려왔습니다.
1시간30분
짧은 산행에 몸이 완전 가뿐해서 딱 좋은데
거기까지면 딱 좋았을것을......
8시 훌쩍 넘은 시간에
산행 뒤의 뒤풀이 유혹에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순전히 비가 내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