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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경주!

클레오파트라2 2016. 1. 2. 16:50

정말이지 너무도 바쁘게 살아온 1년이었습니다.

슬픈일도 기쁜일도 함께 했던 1년 속에

내가 있었던 것은 내 몸이 건강했기 때문이지요.

내 손 내 발 내 눈 내 귀 등

내 몸의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열심히 살아온 내게 선물하나 줄 수 있음은 또 내 몸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주말!

경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단체여행이기는 했지만

단체여행치고 깨나 많은 공간을 둘러 보았습니다.

미리 답사 코스로 선택된 곳들에 대해 사전에 공부를 해 갔기에

가는 곳마다 더 잘 보였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딱 맞았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알고 있으니 그만큼 잘 보였습니다.

첫날은 대릉원  천마총 첨성대 무령왕릉 김유신묘 분황사 황룡사지 경주박물관

마지막 야경 동궁과 월지까지

일정이 빠듯함에도 누구하나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속속들이 경주를 들여다본다고 좋아라하며 열심히 동참했습니다.

경주는 벌써 다섯번째로 방문한 도시여서인지 더 이상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서니 그전에 함께했던 추억이 되살아 났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적 함께 떠났던 3박4일 경주 여행도 있었고

올 봄 벚꽃이 만개해서 꽃비  내리던 경주여행도 있었습니다.

여행이란 같은 곳을 가더라도 언제 누구랑 가느냐고 또 그렇게 맛을 다르게 합니다.

나목들이 즐비한 쓸쓸한 도시에 풍경에 눈길을 뺏기지 않으니

오로지 천년고도 경주의 유물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2만5000평의 너른 황룡사지

허허 벌판에 서서는 감히 80m의 9층 목탑을 상상하며

천년전 신라를 꿈꿔 보았습니다.

박물관의 그 수많은 유물들이 시간속에 갇혀 자태를 뽐내는데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콘도의 따뜻한 방바닥이 하루의 여독을 풀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았던지라

잠깐의 수다속에 스르르 잠들고 말았습니다.

잘 먹고 푹 쉬고 많이 보고 많이 듣고

여행길에 만나는 사소한 것들도 모두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뒷날은 불국사 석굴암 감은사지 문무왕릉 주상절리까지

문무대왕릉 앞의 감포 앞바다의 비둘기떼는 가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비둘기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감포앞바다의 철썩이는 파도소리도 듣고 물수제비도 뜨고

경주여행의 여유는 바다가 안겨주었습니다.

빠듯한1박2일 여행이라지만 실속있게 많은 걸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이들과 함께 했지만

그 속에서 나를 찾는 ,나만의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불국사 그곳에선 추억곱씹기! 를 제대로 했습니다.

20여년전 아이들과 섰던 그 자리에 다시 서 보기

참 좋았던 경주의 1박2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