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낙없이 나는 엄마다.
오늘 나는 딸은 주고싶은 도둑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뭐라도 싸주고 싶었다.
둘째 언니 집에서 네째조카의 결혼 피로연이 있어서
들렀다가 언니가 챙겨 준 것들이 많다.
떡국 귤 떡 약밥
그리고 큰 언니집에서 가져온 고구마 돼지고기
여기에 더해서
우리집 냉장고를 털었다.
다시마 국물 내먹으라고 멸치,콩 밥해먹으라고
잡곡에 서리태 그리고 단감 대봉 미역 두부
하다못해 양념장까지 만들어서 싸고 보니
몇박스다.
오마이갓!
난 엄마였다.
뭐라도 나누어먹고 싶은 딸 아닌가?
더군다나 딸은 객지서 산다.
이제 더 이상 따뿍스런 엄마표 밥은 좀체 못먹을 생각하니
더 챙기고 싶은게다.
글쎄 가서 잘 해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바리바리 내 곳간 창고를 열어서 대방출했다.
냉동실에 넣은것 넣고 냉장실에 넣을것은 잘 넣으라고
그리고 버리는 거 없이 알뜰히 잘 먹으라고 신신 당부하는 것도 있지 않았다.
난 농사를 지어서 익히한다.
쌀한톨 고구마 하나를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야했던가를~~
당분간의 푸짐한 밥상이기를 기대해본다.
처음은 서툴지만 조금씩 조금씩
요리도 하다보면 늘것이라는 것을
서서히 요리의 기쁨을 맛보았으면!
바리바리 싸 준것들이 내가 온전히 준비한 것들은 아니지만
엄마로서 딸에게 나눌수 있음이 행복한 날이다.
뭐라도 나누고 싶은 딸
분명 딸은 주고픈 도둑이다.
어떡하나?
불고기 양념해서 냉동실에 둔걸 깜빡했다.
맛나게 몇끼 식사할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