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친구집서 자고 오면 안돼?
딸에게서 온 전화의 요지는 바로 친구집에서 자고 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 근처서 자취하는 친구가
혼자서 잠을 못자겠다고 해서 그게 걸린다는 겝니다.
그래,그럼 그 친구 집에 와서 자고 가라 해라
딸아이 흥케이 그럼 그렇게 할까 하네요.
그리고 10시30분쯤
딸은 친구를 데리고 왔습니다.
대학친구인데 곧잘 어울리는 친구라서 낯이 익었습니다.
솔직히 우리집에 와서 몇번 자고간 친구이지.
그만할때 친구랑 함께 있고 싶은맘 이해하기에
기꺼이 오라했던게 딸아이는 좋았나 봅니다.
학교서 늘 만날터인데
밤새도록 불이 꺼지지 않고
도란도란 얘기가 새어 나옵니다.
알람보다 빠른 시간에 일어나 시계보니
4시30분
한번 깬 잠 다시 자기 어렵고 또 자자니 어중간 했습니다.
일어난 김에 딸까닥 딸까닥 아침 준비를 했지요.
닭볶음 하느라 양파에 당근 감자 깍아 넣고 양념해서 맛나게 닭볶음을 했습니다.
오이도 식초 넣어서 새콤하게 무치고
고구마도 찌고
무엇보다 올 봄 맘먹고 했던 매실짱아찌 아주 맛나게 된걸 아껴 먹는데
그것마저도 꺼내 좀 넉넉히 묻혔습니다.
아침을 아주 바쁘게 준비하긴 했지만
풍성한 식탁보니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따로 매실 짱아찌 김 그리고 찐 고구마까지 따로 담았습니다.
자취생 친구 딸에게 건네주었더니
딸 친구 완전 감동이네요.
감사하는 말 여러번
별것도 아닌데 싶은데 ..
도리어 건네는 손이 부끄러울 지경
동병상련의 맘이 동했던 아침이었습니다.
자취해본 경험이 있는 터라
남의 집서 먹는 밥이 얼마나 맛있다는 걸 알고
덤으로 남의집서 얻어온 반찬은 자취생에게 천군만마임을 말해 무엇할까요?
단지 그 맘 알아서 실천한 것 뿐인데...
뒤 늦게 또 딸에게 문자가 왔네요.엄마 감사해요.친구가 넘 좋아해요.
그 문자 받고 보니 또 뿌듯....
작지만 나누는것은 분명코 행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