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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줄기따라 -아주 특별한 하루

클레오파트라2 2008. 4. 22. 19:13

아파트 모퉁이를 돌아서면 환하게 피었던 벚꽃이 여심을 흔들었는데


이제는 꽃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붉은 기운만 남았습니다.


여린 입들이 하나둘 돋아나고 있네요.


금요일


꽃구경다운 꽃구경을 못해 아쉬웠는데 늦게마다 섬진강변을 가게 되었습니다.


시명예주부기자를 하고 있는데 주부기자단에서 2013년 u대회유치 홍보차


화개장터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 좋은 봄날에 도심을 벗어나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였지요.


도시탈출을 시도한 버스는 정말 쌩쌩 잘 달려주었습니다.


버스안에서의 유쾌한 수다 덕분에 화개장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했지요.


화개장터 가는 길


한참 좋았을 벚꽃은 진 지 이미 오래


아무리 좋은 봄꽃도 10일을 못 넘긴다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벚꽃은 이미 저버렸지만 배꽃이 만발한 산자락 들녘은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섬진강을 휘돌때마다 따라붙은 산은 더러는 크게 더러는 작게 왔다 가곤 했지요.


강물이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도


그 강자락에서 여유롭게 비상하는 백로의 몸짓마저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볼것이 많아 봄이라던 말


하나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생동하는 봄이 온 산하에 몸부림쳤습니다.


화개장터에 내려서 본격적인 u대회 홍보를 했습니다.


가슴에 띠를 두르고 모자에 티셔츠를 입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장터를 돌았지요.


상가에 들러서 전단지를 전해주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유명세 때문인지 상춘객도 많아서 홍보행사를 하기엔 더없이 좋았습니다.


서울서 강원도서 인천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요.


도로변까지 나갔더니 길 가던 차가 멈추고 뭐냐고 관심을 갖길래 설명해주고 전단지까지 쥐어주었지요.


u대회를 유치하게되면 경제적 부가가치도 어마어마할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도 된다니


당연히 유치하도록해야겠지요.


시민의 소망을 타지 사람들에게 전하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띠까지 두루니 좀 묘한 기분이기는 했지만 즐겁기도 했습니다.


있을건 다 있고요 없을건 없다는 화개장터에서 생동하는 봄을 느끼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봄 나물이었지요.


짧다막한 두릅 고사리 취나물


살림하는 아줌마들이다보니 봉지 하나씩은 들고 버스를 탔습니다.


섬진강 줄기따라 광양 다압의 청매실농원으로 갔지요.


이미 꽃은 졌지만 매실농원서 내려다본 섬진강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점심은 묵은 나물 잔뜩 넣은 참게탕


풍광좋은 곳에서 먹는 점심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정도였다고나할까요?


오후에는 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평사리 최참판댁에 들렀습니다.


4년전에 들렀던곳이지만 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뒷채의 화단에 한살 피었던 자목련이 인상적이었던 곳입니다.


종일 오며가며 보았던 섬진강은 물리지도 않았습니다.


봄날의 아주 특별한 외출 섬진강과 함께해서 더 행복했습니다.


섬진강에서 만난 그 바람


아! 흠~

2008.4.11

화개장터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