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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하루 사용설명서

클레오파트라2 2024. 2. 25. 20:42

하루는 짧다.
아니,
하루는 길다.
일요일는 분명히 길었다.
무척 많은 일을 했으니.
8시 이비인후과 가서 대기.
1번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
벌써 3명이 대기 중.
1시간 기다려 2분 진료라니?
수술 후 치료니 그럴 수 있다 치자.
무등도서관으로 가. 디지털자료실서
닥터지바고를 보았다.
저번주엔 노인과바다
고전 명작 영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층 대출실에 경제신문 꼼꼼히 보기.
전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신문인데
요새 최애 신문이 됐다.
경제와 인간들,아니 나는 떼려야 뗄 수 없음을
이제야 안 게다.
솔직히 말하자면 적은 금액이지만 주식에 관심 갖고부터 경제가 눈에 들어왔다.
메모까지 하면서 보기.
이런 나 자신이 생소하긴 하지만
어쩌면 자주 만날 내 모습이기도 하리라.
4시쯤 돌아와 늦은 점심 먹고 각화제 산보.
내친김에 근처에 있는 광주문학관 둘러보기.
사실 광주문학관 방문은 세 번째.
더 천천히 보고
문학 카페 공간서 편안하게 시집 읽기.
많은 시집 중 내 손에 단박에 잡힌 게
정호승ㅡ슬픔이 택배로 왔다ㅡ
절반 정도 읽었을뿐인데  문학관 마감시간이란다.
아쉽다.
담엔 아침에 가서 하루를 그곳에서 살으리라.
절반의 시도 마저 읽고.
이러니 하루는 길밖에!

정호승 시인의 시 몇 편을 외울 정도로 좋아하는데
그 많은 시집 중에서 단박에 잡히다니.
너는 내 운명

빗방울 달고 있는 귀염둥이 개구리발톱,
곧 예쁜 꽃 피우리!

각화제 산책 갔다가 벤치에 누워서 올려다본 나무

#광주문학관#정호승시인#슬픔이 택배로 왔다#무등도서관#개구리발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