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월 말 8월 초ㅡ명옥헌

클레오파트라2 2022. 7. 30. 16:09



7월 말 8월 초에 가면 좋은 곳이 있다.
다름 아닌 명옥헌
최근 몇 년 동안 그 즈음이면 가곤 했는데
가까이 있으면서도 작년엔 놓쳤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놓쳤다고는 하지만 자기 합리화다.
그냥 게으름 때문이라는 게 앚을 거다.
해서,
올해는 벼르고 벼렀다.
아니 손꼽아 기다렸다.
날을 아예 잡아둔 것이다.
7월 29일 금요일 퇴근 후.
담양 가사문학면 경상리에서 일 보고 내친김에 보호수령 320년 된 느티나무도 둘러보기.
근처 집도 보고 땅도 보고
배 고프니 고서에 와서 짜장면과 짬뽕으로 배를 채우고 명 옥 헌~
주차장에 도착했을 땐 대형 버스가 두 대씩이나
있었지만 아무튼 한적하고 어스름이 찾아들 즈음이었다.호젓함 즐기러 갔긴 했지만 흐드러지게 핀 배롱나무꽃을 기대했는데!
넘 일렀다.
만개는 안 됐고 넘 어둑했다.
어둠속에 휩싸인 명옥헌 정자 독차지하며 놀기.
방해 받을 그 무엇이 없다.
최근 개봉한 영화ㅡ헤어질 결심ㅡ에 나오는
ost ㅡ 안개ㅡ 를 듣고 또 듣기.
익숙한 음악인데 장소에 따라 다른 맛이랄까?
어두어져야 더 빛나는 별이 떠올랐다.
세어보니 스물두 개. 아니 스물 세 개 ㅎㅎ
세는 사이 어디서 또 떠오는 거다.
가까와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지인에게 명옥헌. 사진을 보냈더니 담주에 오잔다.
아믄 그렇고 말고.
담주엔 배롱꽃 만발한 명옥헌을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