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맛ㅡ강진반값여행
세상에 반값여행이라고?
처음 강진반값여행이라는 말에 내 귀를 의심했다.
그런데 우연히 반값여행 방송을보고
믿어 의심치 않다.
방송에서 거짓말 할 리가 없으니.
와,가보면 좋겠다.그리고 끝.
그런데 뜻밖의 기회가 왔다.
동료가 강진반값여행을 다녀와서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구미가 당겼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 강진인데 못 갈 이유가 1도 없다.
더군다나
연차도 많이 남았는데~
갈만 한 이들 수배.삽시간에 3명이 뭉쳤다.가즈아--
강진반값여행 사이트 가서 미리 신청하기.
항께 갈 사람들 주민번호,이름,전번 등을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반값이라는데 이 정도 수고로움은 감수다.
반값여행 가는 날,햇살마저 여행길 축복하는 듯 찬란하다.
광주에서 강진까지는 1시간 30분 소요.
영암 월출산이 안개에 갇혀 실루엣만 보일지라도 좋다.
가을걷이 끝난 허허벌판도 내게 풍요로움으로 다가서는 것은 지금 여행길이기 때문이리라.
달뜬 내 기분을 월출산은 알 거나?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백운동원림.
여러번 걸음 했어도 아침시간은 처음이다.좁은 주차장에 버스 한 대,도로변을 점령한 버스 두 대까지.
총 3대의 버스가 토해낸 사람들은
나오는 길,우리는 들어가는 길,
천만다행이다.
원림의 호젓함 누리기 딱이다.
자이당 툇마루에 앉으니 가을 햇살도 송두리째
마당에 내려앉았다.
볕이 좋으니 철 모르는 철쭉이 몇 송이 피었다.
가을 속 봄?ㅎㅎ
정자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며 월출산 능선 바라보기도 좋다.
돌아가는 길에 드넓게 펼쳐진 녹차밭에서 인증샷도 찍고 근처 무위사까지 섭렵.
무위사가 넘 변했다.
20여 년 전 무위사는 단출하고 소박했는데
숨막히게 건물이 들어섰다.
건물과 절의 위세는 비례한가?
극락보전만이 단청도 하지 않고 세월을 껴안은 듯 그 자리에 그대로다.
불당 안의 수월관음도는 봐야지!.
수월관음도도 그대론가?
청자골종가집 식사 예약을 11시40분에
했던 터라 늦지 않게 출발.
기와집 식당이 으리으리하다.
넓은 마당에 가을이 나앉았다.
와우!
이 소리는 한징식 한 상을 받은 감탄의 소리다.
비싸긴 해도 제대로 대접 받은 느낌이랄까?
끊임없이 음식이 나와서
직원에게 언제가 끝이냐고 물으니
수정과가 나와야 끝이란다.
담소 나누며 먹으니 한정없이 들어간다.
배꼴이 큼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의 맛난 응식은 거기 다 있었다.
은근슬쩍 배 불러외니 근처의 강진만 생태공원으로 이동.
20만평 갈대밭이 우릴 반기기 전에 만난 것은 국화의 향연.
며칠전에 끝난 갈대 축제를 위해서 준비한 것 같은데
그대로 둔 것이다.국화향이 물씬.포토존도 많아서 사진 원없이 찍었다.
시야도 가슴도 확 트인 갈대밭 거닐기.
하늘은 파랗고 볕은 따사롭고 바람 좋고.
천국이 있다면 강진에서의 하루가 천국이다.
근처 한옥 찻집서 차 한잔의 여유까지 누렸다.
갤러리가 있는 찻집인지라 그림과 도자까지.
저녁까지 먹고 귀가하니 이미 낯익은 도시엔 어둠이 내려앉았다.
반값여행 정산을 위해 사진과 영수증 업로드.
반값여행으로 달뜬 하루를 보냈다.
피곤했을 터인데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 겨우 잠들다니!
뒷날 바로 정산이 돼서 8만 원이 들어왔다.
강진지역상품권 등록해 두었으니 뭔가를 살 수 있다.
뭘 사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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