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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묵
클레오파트라2
2024. 10. 21. 13:02
내 생애 밤 묵은 처음.
티브에서 보니 밤 묵을 만드는 게 나왔다.
시골 할머니들이 하니 나도 할 수 있을듯 !
마침 언니가 보내주 밤이 있어서 굵은 것만 깠다.
두 시간 까니 어느 정도 양이 나왔다.
밤 까기가 여간 고약한 게 아니다.
손에 물집이 잡힐 지경.
깐 밤을 씻어 물 적당히 널고 믹서기에 갈기.
엿기름처럼 빡빡 밀어 걸러서 앙금만 따라
냄비에 넣어 약한 불에 끓이기.
금세 보글보글 올라온다.불. 끄고
그릇에 따라 굳히기.
뒷날 보니 묵이 됐다.
갖은 양념 끼얹어 먹으니 밤 묵.
어쩐다냐?
내 맛도
네 맛도 아닌 것을.
음식 전문가 울 언니에게 상담하니
소금과 식용유 조금 넣어야 간도 맞고
반지르 하단다.
아,나의 실수.
아직 내겐 밤이 있으니 다시 한번 쑤리라.
앙금 걸러낸 찌꺼기가 아까워 밤죽을 쑤었다.
맛난 죽은 아닐지라도 영양면에서 괜찮으리라.
#묵쑤기#밤묵#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