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다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좋다.
빗겨드는 햇살은 따사로워서 좋고
간간히 콧등을 간지럽히는 바람은 시원하다.
아직 한낮은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서 지낼만하니
감히 가을이라고 말하리라.
올여름 너무 덥고 습한 터라 지내기가 여간 곤혼스러웠던 게 아니다.
'제발 가을아! 빨리 와 다오'를 되뇌고 지냈는데
시나브로 가을이 왔다.아니, 좀체 더디게 왔다.
9월말인데 아직도 덥고 여름 옷을 정리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만한 게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너무 더운 여름을 났고 가을을 많이 기다렸기 때문이리라.
참 좋다! 소리가 절로 나게 하는 것은 가을이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날 더욱 행복하게 하는 게 있다.
북구보건소에 운영하는 달빛운동교실.
열대야로 힘든 여름 밤,
각화제로 산보를 갔다가 우연히 운동교실을 알게 되었다.
어디선가 경쾌한 음악이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는 모습 발견.
월,수,금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모여서 운동한단다.
물론 보건소에서 파견한 강사가 와서 함께하는 것이다.
첫날은 뭣모르고 얼떨결에 따라하기.
1시간 운동하고 맨발길 걷기까지 하고 오면 몸이 완전 가뿐했다.
더운 여름내 퇴근해서 이른 저녁 먹고 시화문화마을 순환도로 아래 광장으로 향했다.
운동하고 맨발 걷기.
월,수,금 오롯이 달빛운동교실에 몰입하니 행복했다.
열대야로 힘든 여름밤이었지만 운동교실 덕분에 더위를 잊고 지냈다.
주택에 사니 늦은 밤까지 더위와 사투를 벌려야 할 판이었지만 그러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니 여름밤 나기도 운동교실로 인해 수월했다.
요샌 저녁 바람이 선선하니 시원해서 운동하기 딱 좋다.
오래 붙잡아 두고 싶은 계절이다.
그 시간되면 하나둘 모여서 100여 명 남짓 모인다. 어라!
남자분들도 몇 분 눈에 띤다.
경쾌한 음악에 산책 나온 두살 배기 아가도 흔들흔들.
요샌 이 아이의 출현으로 눈이 즐겁다.
리듬감 장난 아닌 것에 박장대소~~
운동하기 좋은 계절을 만나 운동할 수 있으니 참 좋다!
이 가을 나의 행복은 이렇듯 소소한 일상으로부터 온다.
동작을 잘 따라하지 못하는 몸치라도 그다지 스트레스 받을 필요없으니 더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