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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언니가 있어라
클레오파트라2
2023. 11. 28. 22:52
"무가 많다.가져가라"
언니의 전화는 간단 명료했다.
조카가 무를 많이 가져왔는데 내게 먼저 전화를 준 것.
작년에도 무 가져다가 동치미 그리고 무 김치 담가서 얼마나 맛나게 먹었었는데
올해도 잊지 않고 전화를 하다니.
그 맘이 고마우니 아니 갈 수 없다.
해서 퇴근 후 무안까지 1시간 남짓 달렸다.
조수석에 앉았는데 졸음이 쏟아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졸며 뜨며 도착한 언니 집에서는 저녁 밥상이 차려졌다.
금방 담근 갓김치,상추겉절이,콩나물무침,채김치,묵은지,조기구이,김치찌개.
세상에 어쩜 좋담?
어찌나 밥이 맛나던지 뚝딱 두 그릇을 먹어치우고 말았다.
저녁은 한 공기면 딱 좋은데 .
그것도 6시30분 이전에 한 공기.
해서 아침 6시30분 어쩌면 간헐적 단식처럼
몇 년 차 하고 있는데 .
그만 식탐을 내고 말았다.
너무 맛나서.
사실,언니 집 밥상은 언제나 정성스러워 과식을 부른다.
배부른 돼지라도 행복하다고요 ㅎㅎ
무 8다발,늙은 호박,상추,갓김치, 등등.
언니 덕분에 늦가을 우리 집 식탁은 또 풍성해지겠지요.
가까이에 언니가 있어서,
늘 베푸는 언니가 있어서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