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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마 자전거 수리

클레오파트라2 2023. 8. 23. 10:49

나의 애마는 승용차가 아닌 자전거다.

둘째 아이가 대학 다니며 풍암동 제과점 알바 다닐 때 타던 걸

잃어버려서 주인이 대신 챙겨준 자전거다.

딸아이가 대학 졸업한 지 10년 남짓 됐으니

우리 집에 온 지가 10년.

그전부터 탔을 것이니 아마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을 듯.

내겐 영낙없는 발이다.

그 어디를 가더라도 나와 함께 했으니 내 단짝이랄까?

아무튼 언제나 내 발이 돼주어서 고마워하고 있다.

헌데,

오래전부터 브레이크가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자전거 수리점이 집 근처에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수리점에 갔다.

문흥동.

자전거에 문제 있으면 곧잘 찾는 단골집이랄까?

브레이크만 고치면 되는 줄 알았더니만

사장님이 꼼꼼히 보고 1시간이 걸린단다.

해서 맡겨놓고수 근처  동네 공원을 어슬렁거렸다.

어! 수선집 발견.

해서 급히 걸어서 집으로 가 

차분히 밥 먹고 수선할 옷까지 챙겨서 다시 수리점에 갔더니ㅠㅠ.

주인이 없어서인지 수리가 밀렸다.

내가 맡기고 갈 때 외국인이 타이어 빵구 났다고 오는 걸 봤는데

아마도 그걸 수리하고 또 다른 걸 수리하고 있었다.

급할 게 없으니 기다릴밖에.

사장님이 기름칠까지 해주고 바퀴 힐도 손봐주셨다.

장갑도 안 끼고 손에 기름칠 묻혀가며 하는데~~

아무튼 장인의 손길을 받은 나의 애마는 완벽하게 고쳐졌다.

수리 비용이 너무 비싸면 집에 있는 다른 자전거를 타겠다고 했는데~~~

생각했던 수리비보다 나오긴 했지만 꼼꼼히 봐준 걸로 퉁 쳤다.

바람까지 빵빵하게 넣고 고고.

새 자전거를 탄 느낌이랄까! 

좋다.

남은 시간들도 나의 발이 되어줄거지?

 

#자전거 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