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마 자전거 수리
나의 애마는 승용차가 아닌 자전거다.
둘째 아이가 대학 다니며 풍암동 제과점 알바 다닐 때 타던 걸
잃어버려서 주인이 대신 챙겨준 자전거다.
딸아이가 대학 졸업한 지 10년 남짓 됐으니
우리 집에 온 지가 10년.
그전부터 탔을 것이니 아마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을 듯.
내겐 영낙없는 발이다.
그 어디를 가더라도 나와 함께 했으니 내 단짝이랄까?
아무튼 언제나 내 발이 돼주어서 고마워하고 있다.
헌데,
오래전부터 브레이크가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자전거 수리점이 집 근처에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수리점에 갔다.
문흥동.
자전거에 문제 있으면 곧잘 찾는 단골집이랄까?
브레이크만 고치면 되는 줄 알았더니만
사장님이 꼼꼼히 보고 1시간이 걸린단다.
해서 맡겨놓고수 근처 동네 공원을 어슬렁거렸다.
어! 수선집 발견.
해서 급히 걸어서 집으로 가
차분히 밥 먹고 수선할 옷까지 챙겨서 다시 수리점에 갔더니ㅠㅠ.
주인이 없어서인지 수리가 밀렸다.
내가 맡기고 갈 때 외국인이 타이어 빵구 났다고 오는 걸 봤는데
아마도 그걸 수리하고 또 다른 걸 수리하고 있었다.
급할 게 없으니 기다릴밖에.
사장님이 기름칠까지 해주고 바퀴 힐도 손봐주셨다.
장갑도 안 끼고 손에 기름칠 묻혀가며 하는데~~
아무튼 장인의 손길을 받은 나의 애마는 완벽하게 고쳐졌다.
수리 비용이 너무 비싸면 집에 있는 다른 자전거를 타겠다고 했는데~~~
생각했던 수리비보다 나오긴 했지만 꼼꼼히 봐준 걸로 퉁 쳤다.
바람까지 빵빵하게 넣고 고고.
새 자전거를 탄 느낌이랄까!
좋다.
남은 시간들도 나의 발이 되어줄거지?
#자전거 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