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용흥사
아들이 담양 용흥사 계곡이 좋다고 추천했다.
글쎄 ?
언제나 가려나?했는데 갈 일이 생겼다.
아니,갈 일이 딱히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이 여름의 끝자락에 계곡서 발담그기를 하고팠다.
아들이 한 행보 해준다니 무조건 고고.
담양 월산면.
담양의 웬만한 곳은 집서 2,30분이면 가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백양사 이정표가 보일 정도라면 장성과 가깝다는 얘기.
완전 시골 느낌이다.
농가도 드문드문 있으니 말이다.
드디어 계곡이 좋다는 상록수산장 도착.
깊은 산속에 수영장까지 갖춘 곳인데
늦은 시간 도작인지라 거의 파장이다.
계곡에 평상이 즐비하다.
평상 하나 주고 백숙에 5만원.
와!
더위 쫓고 놀기에 이만한 곳이 없을 듯.
계곡은 깊지도 좁지도 않아서 아이들 데리고 놀기 안성맞춤.
탁족 즐기러 왔으니 발은 담가야지.
물은 엄청 깨끗하고 시원했다.아니 나중엔 발이 시렸다.
역시나 피서지로는 계곡이다.
열기 식히고 근처 용흥사 걸어가기.
여느 절처럼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유서 깊은 절은 아닐지라도 산사의 고즈넉함을 즐기기엔 좋았다.
때마침 6시인지라 목탁소리와 불경 외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느 불자의 숱한 관세음보살 반복음마저 정겹게 들렸다.그곳이 절이라서.
돌계단에 앉아 열심히 스마트폰 보는 아들 녀석도 풍경이 된다.
여기서는 폰도 놓고 자연과 이 공간만 즐기면 좋으련만.
나의 부질없는 바람뿐이다.
돌아오는 길엔 고서 창평국밥서 국밥으로 허기진 배 달래기.
얼큰한 국밥이 어젯밤 과하게 먹은 술 해장된다며 맛나게 먹는 아들 녀석 보니 이 또한 소소한 행복이다.
외식을 즐기지 않은 터라 밖에서 밥 먹을 일이 거의 없는데.
더군다나 아들과 둘이서는 더 그렇다.
아들이 운전해준 덕분에
여름 끝자락 나의 피서는 짧고 굵은 또 하나의 행복이었다.

ㅡ용구산용흥사ㅡ라고 씌인 일주문.산 이름에 용과 거북이 들어간 것이다.

어흥!호랑이 환조

한 쌍의 봉황 환조

물 나온 과정이 아주 독특한 시설.갈증 해소하려고 손으로 한 모금 받아먹어 보았더니 뜨뜻 미지근이라니.한 낮의 열기를 대리석이 품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계곡물은 1급수.우리 집 옆에 가져다두고픈 계곡.
가져갈 수 없으니 자주 와서 즐길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