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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27 ㅡ명옥헌과 계마행

클레오파트라2 2023. 7. 28. 04:48

이즈음 명옥헌을 찾는 것은 나의 숙제,
아니 나만의 숙제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좋을 듯싶어 지인과 동행했다.
도심 속의 폭염을 피해서 간 곳.
가는 길 가로수로 늘어선 배롱나무가 아직 만발하지 않아서 아직 이른감이 들지만 만발했을 배롱나무를 상상하며 고고.
명옥헌 가기 전,
인조대왕이 오희도를 찾아와 말을 매었다는 계마행 보기.
아름드리 은행나무에 입이 벌어졌다.
가을,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들었을 때 오면 분위기 있을 곳이다.
정작 도착해보니 배롱나무 딱 한  그루 피었을뿐~~
대실망이다.
하지만 분위기도 한몫하니 분위기 즐기기.
못은 공사 중이라서 주변이 어수선했다.
"얘걔걔 !저것뿐이네"
실망감에 순간 내뱉으니 공사 하시는 분이 말을 보탠다
"다른 나무가 들으면 화내겠다고"
"다른 나무들아 미안"
역시나 명옥헌은 정자의 맛.
아예 신발을 벗고 정자에 오르기.
풍광 좋으니 이야기는 술술,
이야기 보따리가 풀렸다.
만개한 배롱나무 대신 정자 덕을 톡톡이 보았다.
장마가 잦은 덕분에 계곡물 소리도 듣는 여유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멍옥헌이다.
명옥헌이 이름값을 한 날
울 명.
구슬 옥.
집 헌.
물 흐르는 소리가 구슬 구르는 소리마냥 들리는 집.
드디어 이름에 걸맞다.
명옥헌을 많이도 찾았지만 십중팔구 물 보기가 어려웠었다.
장마 덕분이다.
돌아가는 길에 창평국밥 집서 선지국밥 먹기.
여름은 이열치열이다.
매운고추의 알싸함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걸 거부할 수 없다.
고추 다섯개,
새우젖,
깍두기,
묵은지,
이게 반찬의 전부라지만 모두다 손이 자꾸만 가는 것들이다.
뚝딱 한 그릇비우기.
찻집 대신에 근처 저수지 산보까지.
집에 오니 10시 20분.
긴 하루 알차게 보냈으니 바로 뻗어서 꿈나라!

#인조대왕계마행 #명옥헌

#명옥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