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1 애꾸눈 광대-어느 봄날의 약속

클레오파트라2 2021. 6. 26. 16:07

내겐 1년마다의 숙제가 있다.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숙제인 것이다.

그 숙제를 해야만 한 해를 잘 넘긴 느낌이 든다.

다름 아닌 애꾸눈 광대 연극 보기다.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공연을 놓칠 수 없다.

총 감독하는 이세상 선생님의 문자가 아니라면 하마터면 놓칠뻔 했다.

연극을 알리는 전단지가 붙어 있는 걸 봤는데

그리고 예약해야지 했는데 5월에 바쁘다는 핑계로 놓치고 말았다.

아쉬워했는데 연극 광고 문자가 온 거다.

부랴부랴 예약신청

본래는 혼자가서 보는데 요새 부쩍 잘 어울리는 친구 생각이 나서 두 좌석을 예약했다.

물론 친구가 기꺼이 동의할 것을 찰떡같이 믿기에 친구에 묻지도 않고서.

연극 예약을 했다니 친구가 좋아라한다.

퇴근 후 시내서 미리 만나 이른 저녁을 먹고

공원 정자에 앉아 대화도 나누고 느긋하게 공연장에 갔다.

언제가 본 듯한 공연장을 감으로 찾아갔는데 한참을 찾았다.

오고가면서 눈도장 찍었는데~~~

언젠가의 공연도 거기서 했는데~~

간판을 허투루 본 눈으로 인하여 발품 좀 팔았다.

공연장 도착하고 보니 이제 막 시작~~

어라 작은 공연장이 만원이다.

겨우 자리 찾아서 앉아 공연 관람.

해마다 본 공연인데 볼 때마다 업그레이드 돼 있다.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가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치게 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때로는 역동적인 몸짓으로 때로는 슬픈 눈빛으로

80년 5월을 얘기하고 있었다.

마무리에는 80년 공수부대로 왔던,그래서 양심선언 했던 군인의 등장까지 있어서

더 생동감 있는 무대였다.

배우들과 사진 찍는 시간까지 주는 열정이라니~~

잘 봤노라고 인사드리고 나오는데 200회 기념이라고 떡 한 덩어리 주는데

또 감동했다.

말이 200회지  그 200회 공연까지 달려오느라 애쓴 그들이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최근에는 찾아가는 공연이라고 해서 학교까지 찾아가 아이들에게 518을 알리는 큰 역할을 하지 않았던가!

아무튼 공연을 처음본 친구는 감동이라고 무척 좋아했으니 참 다행!

내년에도 이 공연이 이어진다면 계모임 친구 다섯을 고스란히 데려갈 생각이다.

좋은 건 나누면 더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