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속에서
5월이 갔습니다.
해마다 돌아오고 또 맞는 5월이지만 또다시 5월 앞에선 먹먹해집니다.
벌써 시간이 흘러 40년이 되었습니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앞선 간 이들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5월이지요.
40주년 참 많은 행사가 준비됐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는데 뜻밖의 복병 코로나를 만났습니다.해서 행사들은 취소 되거나 축소 되었지요.
저도 5월이면 5월과 관련있는 어딘가를 찾아가야만 할 듯 싶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엔 새롭게 단장된 전일빌딩 245공간을 갔지요.
헬기 사격의 현장이 고스란히 보존된 곳이라니 그 공간의 의미가 엄청 컸습니다.
국과수에서 2016~17년 5차례 조사결과 탄흔 흔적이 245개 나와서,
그리고 그 건물이 금남로245번지여서 전일빌딩 245라니.
새삼 숫자가 주는 의미심장함이 있었습니다.
9층8층 전시 둘러보고 3층 518과 언론이라는 전시관 둘러보고 그 옆에 조형물까지 보았습니다.
마지막 27일에 맞은편 YWCA 있는 시민을 향한 계엄군의 총격 모습
섬찟했습니다.
전시관 관람 후에는 전일마루 옥상으로 올랐습니다.
80년 당시 유일하게 높은 건물이었다는데 여전히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시내 전경이 훤히 보이고 저만치 무등산이 훤히 보였으니 말입니다.
문화의전당은 도심속의 숲정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더라구요.
전시관서의 답답한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이랄까요?
조경 또한 잘 해 놓아서 시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기 좋았습니다.
5월의 공간을 둘러봄으로써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었습니다.
발 아래 펼쳐진 분수대 앞 광장은 참 평화로웠습니다.
5월엔 그것만으로 부족한 듯 싶어서
5월 연극 한 편 보았습니다.
무대에서 만난 5월은 오늘이 그날인양 가슴 뭉클하게 했습니다.
뒤풀이로 그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더할나위 없이 소중했습니다.
제 딴에는 5월,
알차게 보냈습니다.
40주년의 5월은 그렇게 제게 오고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