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호수생태원에서 김덕령과 놀다
햇살 좋은 가을날 색다른 체험을 했습니다.
체험은 아이들에게만 즐거운 게 아니라
나이를 불문하고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호수생태원에서 생생문화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김덕령과 놀자
해서 준비된 프로그램은 화살 만들기 활쏘기,김덕령 의병장 의상입고 말타기 주먹밥 만들기 백일장까지
볕 좋은 주말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팀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과 둘러 앉아 이것저것 체험하는 모습들이 주말의 여유를 한껏 누리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젊은 부부들 모습을 보고 잠시 옛생각도 떠올랐네요.주말이면 바쁜 남편은 없고 해서,
아이들 셋 데리고 도시락 싸고 돗자리들고 버스 타고
충장사로 포충사로 놀러 다녔거든요.
동심에 젖고 싶어 어른인 나도 뭘 할 수 있을까 기웃거렸더니만
할 만 한 게 있긴 있더라구요!
주먹밥 체험
여느 주먹밥 만들기가 다를 바 없지만 눈에 띄는 독특함이 있었습니다.
주먹밥을 만들어서 일회용 접시에 두는 게 아니라
뻥 튀기 하나에 올리는 거죠!
쓰레기도 나오지 않고 독특했습니다.
마침 점심도 먹지 않았던 터라 세 개 만들어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백일장도 함께 했지요.
충효동 왕버들 밑에서 하는 백일장이라니!
공간이 좋아서 시가 절로 나올 듯 싶었습니다.
시제는 김덕령,무등산,가을
순간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난생처음 도전해 보는 시조 백일장이지만
고민 끝에 시간 임박해서 냈습니다.
한지에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글맛이 좋더라구요.
과거장에 앉아 있는 기분이랄까?
손녀를 등에 업은 어머니도 ,
손자도,
딸도
그렇게 앉아 시조 짓는 모습이 가을날만큼이나 좋아 보였습니다.
드디어 종료
심사위원의 심사가 있는 동안 활쏘기를 구경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활쏘기
살이 과녁을 비껴가고 튕겨나가고 쉬어보이지 않았지만
보는 사람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두구두구 드디어 백일장 당선작 발표
성인부부터 발표하는데 은근히 떨리더라구요.
제 이름이 나오지 않아 내심 서운했습니다.
떨어졌나? 딴에는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ㅎㅎ
기우였네요.
장원급제 했습니다.
상품으로 꽤 무게 있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와우~~
풀어보니 더 감동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참치3캔
그거 거머쥐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그만 입이 귀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뜻밖의 행복한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