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교육의 산실,장성을 만나다
청렴교육 브랜드로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바로 옐로우시티 장성이다.
조선시대 청백리 지지당 송흠,그리고 백비로 유명한 아곡 박수량이라는 인물을 가지고 있는 도시,
가지고 있는 걸 십분 아니 백분 활용한 도시다.
어쩌면 인적자원의 활용을 가장 잘 하고 있는 도시라고나 할까?
가까이 있어서 자주 만나는 곳이지만 청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나는 도시는 또 다른 맛이다.
청렴 강의 듣고 필암서원 둘러보고 오후에는 축령산 체험 프로그램 순서다.
여름날 편백숲으로 울창한 축령산을 걷는다니 생각만으로도 기분좋아지는 일,
교육이 기대가 됐다.
물론 날씨가 받쳐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게 진행될 건데
예보를 빗겨가도 좋으련만 비가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렸다.
실내교육이야 비가 와도 상관없지만 실외 축령산 걷기는 걱정이 됐다.비올때는 실내 기체조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니 천만다행이다.
드디어 교육시작,
청렴교육의 달인 같은 느낌으로 아주 맛깔스런 강의를 하니
눈 크게 뜨고 경청,지루하지 않게 파워포인트까지 ~~
국가별 청렴지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청렴을 그렇게 끊임없이 외치니 우리나라도 청렴지수 상위권에 들겠지 했는데
웬걸!
생각보다 높지는 않았다.
청렴지수 1위 뉴질랜드,싱카포르6위 우리나라는 45위?
왜 청탁을 거절 못하는가를 보니 우리나라의 연고,지연 ,학연주의 때문이라는 말에 수긍이 갔다.
선진국들은 청렴을 지키지 못할 때 그 신분에 맞는 과감한 법적 조치를 한단다.
뿌리 뽑히지않는 청탁과 부패에 우리도 과감한 칼자루를 휘둘러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강력한 법 앞에 그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으니 말이다.
매일 36명이 자살하는 대한민국이란다.
지금 이시간에 누군가는 베란다 난간에 나가 있을 수 있다는 그 말엔 콧날이 시큰했다.
21c청렴의 덕목은 공정 정직,약속 ,책임,배려,절제
도덕성을 체크하는 아이들 동영상을 보며
웃기는 했지만 우리들의 모습은 아닌지 반성했다.
함께 공나르기,표적던지기 잘 하면 선물을 준다는 말에 부정행위를 저지르기도 하는 모습이라니!
친밀감 정도로 진실을 알리고 진실을 은폐하는 유치원 아이들 모습 보면서 우리들의 이면도 저 모습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의 거울은 어른이었음으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실천하려는 노력을 수도 없이 해야겠지.
강의의 마지막 대미는 서산대사의 시구다.김구 선생님이 좋아했다는
눈 덮인 들판을 걸을때는 함부로 걷지마라
뒤에 오는 누군가의 이정표가 된다.
그 보다 더 멋진 말이 있을까?
들을때마다 감탄하는 말이다.
미래는 과거로부터 옴을 명심 또 명심할지어다.
1시간 강의가 훌쩍 지났다.
다음은 필암서원 둘러보기
해설사와 함께하니 더 빛났던 필암서원이다.
비는 내려도,비가 내려서 더 좋았던 공간이다.동재에 올라 앉아 해설사 얘기를 듣는데
낙숫물 떨어지는 것도 운치있었다.오래 머무르니 더 보이고 더 들렸던 공간
자주 왔던 곳이지만 비오는 날의 필암서원은 여느때와는 또다른 맛이었다고나 할까?
맛난 점심은 자연밥상,
와우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었음이 느껴진다.
맛나게 먹고 아곡 박수량의 백비를 만나러 갔다.
비 내려도 백비는 그렇게 서 있다.
청렴하게 살아 온 삶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아무것도 쓰지 않아서 백비
본래 비석엔 그 사람의 흔적을 화려하게 남기게 마련인데
비석의 백미고 반전이다.
국민을 위한 공무원이라면 정말 청렴교육은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 몇시간으로 바로 당장 청렴해지랴마는 마음다짐은 항상 청렴을 동무처럼 끼고 있어야할 듯
마지막 코스 축령산 숲체험 대신에 실내서 기체조를 배웠다.
열심히 부려먹은 내 몸에게 진정한 휴식을 주는 시간이었다.
부려먹을 줄만 알았지 내 몸을 다루는 것엔 소홀한 것임을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다.
밖에는 줄곧 비는 내리고
난생처음 맛보았던 칡꽃차 향은 아직도 콧등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차와 비의 화음은 그 곳이 산속이라서 더더욱 좋았다.
하루를 이리도 알차게 보낸다는 것은 분명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