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남도로의 여행
전라도라는 이름을 정한 지 천 년이 되는 해
올해는 전라도 방문의 해 랍니다.
해서 다시 보자는 취지로 전라도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눈여겨 보는 여행을 했습니다.
나주와 목포로 여름날 떠났다가 돌아왔습니다.
월요일,
문닫는 곳이 많은 악조건이지만
그래도 개방되는 곳으로 다녔습니다.
그냥 쉬어도 헉헉거리는 더운 날씨의 연속인데
마침 날씨는 우리의 여행을 응원하는 듯 흐렸습니다.
곧 소나기라도 한자락 내려줄 기세~~
먹구름과 함께 떠난 여행은 참 좋았습니다.
나주 산림자원연구소는 한적하고 자연과 함께라서 좋았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길도,수련이 핀 것도 좋았습니다.
피톤치트가 많이 나올 시간의 숲속 산보는 그곳에 있음만으로도 힐링이었지요.
금성관 내아 툇마루에 앉아 듣는 금성관 이야기는 코끝을 스치는 바람도 귀동냥하는 듯 싶었어요.복원된 우람한 금성관 자태가 천년 목사골의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수령이 무려 600년 넘은 아듬드리 은행나무까지
더 좋았던 것은 일정에 없던 남파고택을 둘러본 것입니다.
인솔자가 없다면 찾아갈 수 없는 여행지
고택 툇마루에 앉아 거기 사는 후손에게 듣는 이야기는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고택에 사는 자부심이 강한 어르신은 기꺼이 구석구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집안이 송두리째 민속박물관 느낌이었어요.
뒤안 난간에도 앉아보고 유명한 나주반상도 만져도 보고~~
점심은 세 번 토렴한다는 나주곰탕으로 점 찍듯 먹고
목포로 달렸습니다.
간만에 유달산에 올랐습니다.
목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
곧 닿을 듯 펼쳐진 섬들,삼학도 그리고 시내 전경까지
눈 앞에 도심 풍경 바라보노라니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학 다닐적에 곧잘 올랐던 그 유달산은 변함없건만
도시의 지도는 참 많이도 달라진 게 보였습니다.
옥단이 길도 걷고
1978 영화에 나왔던 연희네 수퍼가 있는 길도 걸어보고 동굴도 들어가고
목포에서 살면서도 몰랐던 그 길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간간이 낯익은 풍경을 만났을 때의 그 반가움이라니~~~
콜롬방 제과점서 빵도 사고
여행의 끝은 바로 갓바위였습니다.
구름이 끼었던지라 목재데크를 걷는데 바람 덕분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이른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
하루 그렇게 떠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다시 보니 더 볼거리 많은 남도였습니다.
어쩌면 보물은 가까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