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럴 순 없다!

클레오파트라2 2017. 7. 31. 23:00

"막둥아, 느그 큰오빠가 많이 아퍼야.병원서 가족들 와서 보란다"

청천벽력이란 이를 두고 이르는 말일 것이다.

물론 오빠의 감기가 오래 갔고

그 감기로 인해 몸이 많이 허해졌고

최근엔 배까지 불룩 나와서 걱정은 됐던 바다.

하지만 가족들 가서 다들 얼굴 한번 보라는 것은 뭔가?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것 아닌가?

언니의 전화를 받고 보니 일이 영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몸은 직장에 있어도 마음은 병원에 누워 있는 오빠에게 온통 가 있다.

부랴부랴 퇴근후 병원으로 달렸다.

물론 시골 사는 두 언니들 태우고

병실에 가서 보니 누워 있는 오빠는 산소통까지 끼고 있지 않은가?

전화로 상황을 들었을 때는 급히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싶었는데

오빠 얼굴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다.

응급 조치를 취해서인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라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달리는 동안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들었는데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큰오빠를 생각하면 늘 가슴 한쪽이 아린다.

당장 아파서 병실에 누웠어도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게 서글픈 현실이다.

아플땐 그래도 가족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인데......

돌아오는 길

오빠의 빠른 쾌유만을 빌고 또 빌었다.

제발 하느님 부처님

울오빠를 굽어 살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