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2017.5.31-미술관으로의 밤마실
문화가 있는 날
어디를 갈까? 기웃거렸더니만 보인다.
어디를 가야할지를 알겠다.
해서 맘 먹고 간 곳은 광주시립미술관
오후 7시 학예사의 전시해설도 있다지 않는가?
퇴근 길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서야 겨우 갔던 미술관
전에 만났던 미술관 풍경과 사뭇 달라졌다.
전시는 물론 외양도
해설 시간까지는 조금 남아서 혼자서 미리 미술관 둘러보기는 기본
남농 허건의 제자 아산 조방원 작품전이 눈길을 끌었다.
수묵화
먹의 농담만으로도 그렇게 멋진 작품들이 어찌 나올수 있을까?
붓의 힘이 느껴지는 걸작들이 많았다.
오래전 투어를 할 때 옥과미술관에서 만났던 눈에 익은 작품들이 많았다.
'나그네를 기다리는 그 어느 산속의 집으로'
전시제목부터 끌림이 있는 전시였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작품들 어쩌면 산수를 화폭에 담은 때문이리라.
드디어 7시
전시해설에 합류했다.
'응답하라 1987' 이상호 전정호 작가의 민중미술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었다.
87년 6월 항쟁의 많은 것들이 그 전시에 담겨 있었다.
화가가 국가보안법 위반이 적용된 첫 사례라니 참 대단한 작가들이었다.
예술이 시대를 반영하는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예술은 단순히 예술이기 이전에 사회참여 사회고발이 함께여야 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하나
걸작이다.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걸려든 대형 그림은 그냥 보면 단순히 그림이었다.
하지만
해설을 듣고 보니 그림이 의미하는 바가 어마어마하다.
서슬이 퍼런 정권 아래선 잣대를 들이대니 당연히 걸려 들 수 밖에 없다.
서슬이 퍼래도 정권이 짓밟아도 어쩌면 짓밟을수록 민중미술은 더 사회고발을 담게 마련인 듯......
8시까지 야간 개장인지라 나머지 전시관도 한바퀴 둘러보기
3층 진원장의 꿈의 정원 전시는 이 봄날처럼 화사함이 그득하다.
칼라풀해서일까?
바쁘다고 놓쳐버린 봄날을 그 공간에서 보상받은 기분이다.
밤마실!
미술관으로 가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