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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보러 갔더니만......
클레오파트라2
2017. 2. 23. 17:16
지난 토요일에 무등산에 올랐으니
5일만에 다시 오른 무등산이다.
이렇게 빨리 무등산을 찾은 이유는 혹시나 복수초가 피었을 듯 싶어서였다.
서둘러 복수초 피어있을 군락을 찾았건만
웬걸 복수초는 하나도 피지를 않았다.
꽃대만 꽂꽂하게 올라온게 전부다.
어제 시내는 종일 봄비처럼 비가 내렸지만
산속은 무지 추웠으리라.
그 추위에 복수초는 한껏 몸을 웅크리고 있을뿐이다.
복수초는 일기가 허락해야 피는 것을 어쩌랴~
애써 올라왔으니 그래도 서석대는 찍어야지.
5일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에 또 그렇게 오른다.
중머리재서 보았던 무등산은 8부 능선부터 설경이었다.
아마도 상고대가 멋지게 형성 되었으리라.
복수초 아님 어떠랴?
상고대가 또 기쁘게 하는 것을.
상고대가 환상적이다.
서석대서 무등산옛길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언제나 실망을 주는 법이 없다.
오래 머물게 하고 보고 또 보게 하는 곳.
오늘인들 쉬어가지 않을까?
나만의 공간 용추바위 바람막이로 세우고
너럭바위에 앉았다.
무엇이 그리도 바빠 빨리 가는 구름 붙잡을 수 없다.
그냥 흘러 가도록 내버려 두면 흘러가고 흘러오는
구름 그렇게 누워서 보기만 하면 그만인 것을~~
구름 사이로 언뜻 비춰주는 빛은 봄날만큼의 따사로움을 안겨준다.
누워서 저만치 설경의 무등산 서석대 천왕봉찍기도 별미다.
설경과 푸른하늘 그리고 흰구름이 풍경이 되는 곳이다.
기어코 올라야만 보여주는 풍경이랄까!
복수초 노란 꽃은 못봤어도 이쁜 무등의 하늘이 있어서 좋았던 날이다.
다음주엔 복수초를 보려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