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함
해군함 이름에 광주함이 있다고?
있다.
어디 광주함 뿐인가?
전북함 강원함 경기함 충북함 인천함도 있다.
광주함은 해군차기호위함으로는 여섯번째로 지어진 이름이다.
차기호위함에는 이렇게 특별시나 광역시 혹은 도명을 붙인단다.
자랑스런 광주의 이름을 달고 바다를 누빌 광주함
그 광주함과 운명을 같이할 장병들과 함께 빛고을 투어를 하였다.
빛고을투어는 2010년부터 타지역 출신으로 광주에 와서 군복무중인 장병들에게
장병들이 근무하는 도시를 알고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로 참여장병들에게 상당히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지역특성상 해군은 없으니 언제나 공군,육군,경찰서 의경 장병들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주 특별히 광주함과 함께하는 장병들을 초대한 것이다.
넓은 바다를 무대로 한 때문일까?
여느 장병들보다 표정도 밝고 활기찼다.
1박2일 장병투어의 시작은 환영식 및 광주시소개 동영상시청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청사 직원서 점심을 먹고 청사앞서 기념사진 촬영하고
첫코스로 간 곳은 광주비엔날레
예향 광주의 멋을 한껏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얄궂게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긴 했지만
실내 전시관이라 다행이다.
전문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동행하는데
어느 장병의 말 한마디가 귓가를 스친다.
"태어나서 미술관은 처음이라고"
그 장병에게 비엔날레는 어땠을까?
현대미술이 어려워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마련인데
도슨트 설명을 들으니 조금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공부하느라 미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장병들 또한
집중해서 해설을 듣고 가는 곳마다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들여다 본다.
두번째로 간 곳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동하는 동안 이런저런 광주 이야기를 하는데 금세 도착이다.
그 멋진 시설에 눈도 귀도 번쩍 뜨인다.
빛고을 투어는 가을비와 동행했다.
이튿날 첫코스는 국립518민주묘지
광주정신 의향 광주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불의와 맞서 싸운 역사의 수레바퀴의 산증인들
죽은자들은 말없어도 그 말없음 말 그 이상의 무언의 말들을 건네는 곳이다.
묘지 참배와 묘지 안내 그리고 영상 전시관 관람까지
안개 자욱한 날에
마침 안장식까지 있는 날이고보니
사뭇 더 숙연해지는 공간이 되었다.
비온 뒤의 죽녹원은 청량감이 한껏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죽마고우길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을
걸으면서 장병들 표정은 더욱 밝아보였다.
맛있는 점심 식사 후에는 산보하듯 메타세콰이어 길 걷기
삼삼오오 대원들끼리 사진도 찍고 여유로워 보인다.
다시 곧 부대로 돌아갈 지언정 지금 그 곳에 있는 시간만큼은 무척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1박2일
빛고을 투어가 장병들 가슴에
가을날의 아름다운 추억 한자락으로 남기를 ....
광주함에 광주의 이름을 오래도록 빛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