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8월17일 수요일, 밤바다!
클레오파트라2
2016. 8. 18. 20:34
밤에 만난 바다는 밤바다.
밤바다라는 말만으로도 웬지 운치가 있는 단어라.
멀리서 파도소리 들려오고
갈매기 소리 들리고
뱃고동까지
내가 만난 밤바다는 그게 아니다.
또 다른 세상을 바다라고 표현한다.
엄마는 쉰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연극 제목에서 커닝했다.
쉰에 난 생소한 밤바다를 발견했다.
그것도 도서관에서~~
퇴근후 집근처 도서관으로 갔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금세 소나기라도 한둘금 뿌릴 기세
후두둑 한줄기씩 쏟아지는게 수상하니
줄달음 칠 밖에
할 공부가 있어서 벼르고 간만에 간 열람실에
앉으니 때마침 이제 소나기가 시작이다.
억수다.
얼마만에 보는 반가운 비인가 싶어 열람실 복도 창가에 섰는데
지인을 만났다.
7시 도서관 지하에서 좋은 강의가 있단다.
마침 10시까지 있을 요량인지라 함께했다.
내가 좋아하는 진정한 바다가 거기 있었다.
강사의 뜨거운 열강은 두시간을 꼼짝 못하게 했다.
문학로드 강의 전체 강의가 16강이라는데 절반 달려올 때까지 모르고 있다니
뒤늦게 알게 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매주 수요일
그 어떤 약속도 잡지 않을터이다.
오로지 문학로드 강의에 집중!
그러다보면 가을도 오리니!
중간에 들은 시 낭송 한편에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곳 청강생 할머니의 시라는데......
난 무얼하고 살았지? 아니 무얼하고 살고 있지?
매주 수요일 밤은 나를 찾아가는 시간으로 두어도 충분하리라.
이 정도면 밤바다 맞죠?
별이 있고 문학이 있고 삶이 묻어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