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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바람이 시원하다!

클레오파트라2 2016. 8. 18. 20:20

얼마나 간절히 바라던 바람인가?

이 여름의 저녁바람은 낮의 지열을 듬뿍 품은 탓인지

태양만 없을뿐 뜨겁기는 매한가지.

진짜 더운 여름이었다.

여지껏 선풍기 세대로 여름을 자알 났던 우리집도

에어컨 사자는 소리가 날 정도였으니

이 여름의 더위는 감히 끔찍하기까지하다.

그런데,

오늘밤 바람이 심상치 않다.살랑살랑 가을 냄새가 나는 바람이랄까?

참 많이 기다린 시원한 바람이다.

이 바람 맞으면 잠 한숨 자 두면 좋으련만

지금은 8시20분

지금 자면 중간에 깨서 날밤 새야한다.

할 일 없이 말뚱말뚱 시간을 보낸다는 건

또 끔찍한 일

좀 애꼈다고

깨지 않는 통잠을 자 보리라.

가을,

어서와

아니,

어서 오십시요!

당신을 참 많이 기다렸답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더

이 여름이 그만큼 힘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