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6시40분 기차 송정역에 도착해
늦지 말고 오렴!
짧은 문자 한통이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
서울 사는 깨복쟁이 친구 명옥이에게 온 문자입니다.
서울 광주 무에 그리 멀다고 만나기 어려운지
사실은 맘만 먹으면 만날 수 있으련만
일상이 서로 바쁘다보니 여의치 않았습니다.
몇차례의 서울행에 만나려고 시도 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날 잡아서 내려오겠다는 겁니다.
작년에도 이맘때쯤 내려와서 야구장 가서 야구보고 죽녹원 가고
늦여름의 정취를 한껏 느꼈었는데 그게 참 좋았나 봅니다.
다시 내려오게 말입니다.
혼자가 아닌 동네 다른 친구녀석도 함께였습니다.
토요일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송정역에 도착한 시간은 6시37분
조금있으니 두 남자가 옵니다.쉰! 중년의 두남자
아직 배가 나오지 않은 멋진 중년이네요.
이산가족 상봉하는 양 큰소리로 반기고 껴안았습니다.
무안 그리고 목포에 사는 친구까지 여섯이 모였습니다.
떡갈비에 소주한잔
아니 소주한잔이 아닙니다.
그 자리서 회포 푸느라 술깨나 펐습니다.
1년만에 만나는 친구지만 친구라서 그럴까요?
어제 만난 친구처럼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수다 떨고 웃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주말 식당은 사람들로 북적여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조용한 식당이었더라면 우리들의 수다스러움이 누가 되었을터인데
다들 여기저기서 시끄러우니 우리들의 수다도 묻혀버렸거든요.
점점 목소리 높여지고 그리고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송정전통시장을 보여줄 요량이었는데
이미 파장 하는수 없이 또 다른 호프집으로 옮겨서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과음하지 않았는데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많이 마셨는데
술은 취하지 않았습니다.
술은 내가 마셨는데 취하기는 바람이 취했다고나 할까?
아무튼 밤을 하얗게 새도 좋은 만큼 우리들의 수다는 끝이 없었지요.
이 잠깐의 행복을 위해 많은 날 힘듦을 견뎌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일상을 잠시 잊고 누군가를 만나 회포를 풀 수 있다면 이 또한 행복이겠지요.
함께하는 사람이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내 보여도 좋은 친구라면야 더욱 더 좋은 자리
짧아서 많이 아쉽긴 했지만
또 다른 언젠가의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정말로 행복한 주말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