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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영화,늦은 감동

클레오파트라2 2016. 5. 11. 23:05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

따사롭던 날

골목에서 만난 넝쿨장미는 또 어찌나 화사한지~

하늘은 또 얼마나 깨끗하던지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몇번을 하늘을 올려다보았는지 모릅니다.

가을 하늘같은 봄하늘

오래 담아두고 싶어서 몇번을 하늘을 향해 아니,

흰구름을 향해 셔터를 눌렀습니다.

백화등또 얼마나 예쁘던지.

찔레향은 또 얼마나 향기롭던지

양림동 풍경이 온통 내 발길을 맘을 사로잡던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에

너무 일찍 집에 가는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남구문화예술회관에 놀러갔어요.

늦은 영화상영이 있었습니다.

장수상회

2년전에 나온 영화인데 못봤거든요.

노년의 사랑도 예뻤지만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를 향한 가족들의 사랑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반전도 좋았구요.

늦은 영화라지만 감동은 빨랐습니다.

자식은 가슴한켠에 얹어놓은 돌덩이라는 극중 대사가 가슴에 와 닿더라구요.

초승달도 예쁘게 뜬날

영화의 장면들을 곱씹으면서 뚜벅뚜벅 걸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딸에게 전화해서 영화 얘기를 했습니다.

"엄마 나는 엄마에게 무슨 딸이야? "묻길래

"엄마 가슴 한켠에 빛나는 보석"이라고 했더니만 참 좋아하네요.

자식은 혹여 힘들고 지칠때 쓰러지려고 할때 날 세우는 빛나는 보석이었습니다.

가슴한켠에 보석이 있는 한 절대 가난할 수 없었구요.

그깟 영화한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한편의 감동은 결코 작을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