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의 유혹!
주말,
맘 먹고 무등산에 올랐습니다.
그곳에 이맘때즘 가면 봐야할 복수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복수초만 보고 오리니 생각하고
정말이지 가볍게 갔습니다.
다른때는 배낭에 바리바리 먹을것을 챙기는데
배낭은 가져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간단하게 떡과 과일 물 이정도로 챙겼습니다.
따뜻한 커피의 유혹도 있었지만
보온병 챙겨야하니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다른때와는 다른길로 갔습니다.
가운뎃등으로 해서 바람재로 동화사터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8시 출발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 호젓하니 좋더라구요.
천천히 가니 연노랗게 생강나무가 몽울져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꽃을 터트릴듯 봉긋!
나무로서 산속에서 가장 먼저 꽃피우는 나무 생강나무
반가웠습니다.봄이 오는 몸짓을 보았습니다.
중봉 너른 바위서 사면을 보는 것도 눈맛이 좋더라구요.
다리쉼도 할 겸 간식도 먹을 겸 쉬고 있는
그 공간이 더할나위 없이 명당이었습니다.
서석대 오르고 보니 아직 산속은 겨울임이 느껴졌습니다.
수묵화처럼 저만치 잔설이 곳곳에 남아 겨울을 얘기했습니다.
정상의 바람은 봄바람인데~
겨울인데 물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몸은 시무지기 폭포로 향했습니다.
한여름 장마철에 가면 참으로 멋진 진풍경을 보여주는 곳
눈이 많아서 였던지 그래도 볼만한 폭포였습니다.
꼬막재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하산길
하산길은 복수초군락이 있는 중머리재길을 택했습니다.
노란 꽃들의 향연이 펼쳐져서 누구라도 고개만 좀 돌리면
볼수 있을만큼 지천에 만개했습니다.
복수초군락에 변함없이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 추운 겨울 어찌 땅속에서 났는지 봄인줄 알고 그리 피어났네요.
얼마나 신비롭던지 해마다 보아도 또 보고픈 꽃입니다.
복수초에 취해 그렇게 한동안 그 곳에 머물다 왔습니다.
하산하니 5시!
무려9시간 그 무등산에 머물렀습니다.
세상에나 시간가는 걸 잊고서 말입니다.
싸간 것이 부실했는데 배고픔마저도 잊었습니다.
작년 무등산행기를 참고했더니만 단박에 볼 수 있었던 복수초였습니다.
작년에 몇번 시도끝에 볼 수 있었는데~~
복수초 보았으니 이제부터 진정 봄!
봄이라고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