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서울 톺아보기
이번 서울행은 명분은 딸아이 위문방문?이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주객전도의 서울행이 되었네요.
아주 귀한 시간 쪼개서 간 것이니 실속있게 시간보내기
그래서 멀리 이동할 것도 없이 딸아이 직장 근처서 톺아보기를 했습니다.
시간도 아끼고 사실 볼것도 근처에 가까이 많더라구요.
눈이 펄펄 내리는 그제
서울에 갔습니다.직장생활 힘들다니 위로차
이것저것 아이 먹을 것들을 챙겨서 길 나서는 새벽
눈발이 어찌나 날리던지 버스길이 걱정이었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제법 눈들이 많더니 경기도에 들어서니 눈발만 내려서 안심이었습니다.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점심 만나게 먹고
딸은 직장으로 남은 홀로된 시간은 온전히 혼자 즐겨야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길상사
마을버스도 있었지만 눈 내리는 날이라서 걷고 싶었습니다.
물어물어 올라간 길상사엔 눈발이 휘날렸고 삽시간 내린 도둑눈을
부지런한 스님이 이미 쓸어서 길을 마련해두었습니다.
눈 내리는 산사 고즈넉함이 배가 되었습니다.
천천히 구석구석 둘러보기
규모는 크지 않아도 찜해둔 절집이라서 볼게 많았습니다.
법정스님 체취가 묻어나는 의자와 유품들이 고스란히 있어서
한동안 발걸음 머물게 했습니다.
진영각 안에서 한동안 앉았다가 왔습니다.
거기 앉아 있으니 맘이 편안해졌다고나 할까요?
스님이 즐겨 앉으셨던 나무의자에도 앉자 보고 볕드는 쪽마루에 앉아도 보고
겨울산사의 흥취는 홀로 오롯 느꼈습니다.
스님의 목탁소리 불경소리도 오래 발걸음 붙잡는 것 중에 하나 였습니다.
방문객을 위한 따뜻한 차 한잔의배려가 추위에 온몸을 녹게 하더라구요
차 한잔에 몸 녹이며 또 그렇게 머물렀습니다.
근처의 돌박물관에 들러 수많은 돌들과 대화도 나눴습니다.
세상의 벅수 장승 모두 모여라!
야외전시장까지 볼거리가 완전 풍성 !
지대가 높아서인지 발아래 성북동 전경도 한몫 했습니다.
마감시간까지 두어시간 남짓 보고
그곳에서 운영하는 무료셔틀버스 타고 안국역까지 갔습니다.
내친김에 북촌이 코앞인지라 놓칠 수 없었지요.
혼자서 북촌둘러보기
아니 혼자가 아니었네요.여기저기 외국인 단체여행객이 북새통입니다.
한옥의 고즈넉함은 저녁시간인데 찾아볼수 없었네요.
뒷날은 딸과 함께 창경궁으로
궁궐길라잡이의 해설까지 들으며 이른 봄을 즐겼습니다.
우리의 궁궐 자세히 보니 참 볼게 많더라구요.
춘당지엔 얼음이 꽁꽁!
초등학생 녀석이 그 얼음 깨보겠다고 돌멩이 하나 힘껏 던져보내는데
얼음은 끄떡도 않고 돌멩이만 저만치 나뒹굽니다.
녀석~~
1박2일 서울행 이정도면 서울 톺아보기 제대로 했지요!
톺아보기는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