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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쓰는 편지

클레오파트라2 2015. 12. 29. 13:54

k에게

창가로 내리쬐는 햇살은 따사로운데

바깥 날씨는 코끝을 찡하게 할만큼 차갑구나.

이제야 제법 겨울다움이 느껴진다.

"답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네가 좋아할 듯 싶구나.

하늘은 마냥 푸르기만 한데 몸은 겨울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듯 싶다.

을미년!

또 그렇게 가는구나!

세월앞에 장사없다.세월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을 다시 이 해의 끄트머리에 서니 실감한다.

마흔아홉!

열심히 살아온 날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추 한알 빨갛게 익는데도 몇날의 구름이 몇날의 바람이 있었을터

마흔아홉 삶은 더 녹녹치 않았을 터

남들처럼 말로 다 못할 시간들이 그 안에 얽히고설켜 있다.

씨실과 날실처럼

어쩌면 그 씨실과 날실은 내 삶을 지탱시켜주는 버팀목 같은 것들이었을거구!

먼길을 결코 단숨에 달려오진 않았지만 오랜시간 잘 살아온 네게 박수를 보낸다.

힘들어도 또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저력이

네 안에 어디 꿈틀거리고 있었기에

쓰러지고 또 곧 일어서기를 반복할 수 있었지!

인생100세라니

이제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절반을 돌아 반환점에 섰다고나 할까?

앞으로 씩씩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너무도 열심히 달려왔다면

이제는 반환점서 뒤도 옆도 살짝 돌아보는 여유로운 삶이기를 바란다.

물론 그럴려면 건강은 기본이겠지!

지금처럼 건강하게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함께하기를

주위에 함께해서 행복할 수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고마움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지금도 그렇듯

줄곧 k의 건투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