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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온몸으로 느꼈다
클레오파트라2
2015. 11. 26. 23:57
이렇게 펑펑 내려준 첫눈이 최근들어 처음이지 싶다.
첫눈은 그냥 오는 시늉만 내다 말곤 했는데
종일 눈발이 날렸다.
그것도 한때는 함박눈으로 펑펑!
첫눈오는날
뭘하겠다는 약속은 없었지만 그래도 첫눈은 설렙고 반갑다.
이 첫눈은 가만히 앉아서 느끼기보다는 온몸으로 느꼈던 날이다.
어쩌면 첫눈이 투어를 기다리기라도 한것처럼 그렇게 쏟아졌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투어가 망쳐지지는 않을까 노파심도 일었는데
기우였다.
어쩌면 첫눈이 내려줘서 더 좋았던 날이다.
소쇄원에서의 눈내린 풍경은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눈발속에 대숲은 더 서슬 퍼렇게 사각거렸다.
성산은 온통 흰눈을 앉혀두고 멋진 풍경화 하나를 빚었다.
어느때인들 이 풍경을 볼 수 있었을까?
오늘 눈이 내려서 가능한 날이었다.
저만치 무등산도 삽시간에 설경이다.
증심사지구로 들어가는 사이
눈이 더 기세를 몰아 펑펑 쏟아졌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순간 나무는 눈꽃을 피웠다.
첫눈꽃 풍경은 가는 곳마다 늘 봤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곤 했다.
양림동 선교사 묘역 오르는길은
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을 밟아가는 묘미도 준 곳이다.
소복히 흰 눈이 쌓인 묘역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종일!
눈을 데리고 동행한 투어
내겐 오래도록 잊을수 없는 추억의 한페이지를 만든 날이다.
어디 나 뿐일까?
동행한 이들도 모두 그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