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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행복했습니다

클레오파트라2 2015. 10. 21. 19:59

퇴근길을 서두르는데 동료가 물었습니다.

"오늘은 또 어디로 가는거야"

"엉~ 좋은데 가네.함께 갈까?"했더니만 다들 저녁시간이 바쁘네요.

하는 수 없이 혼자서 갔습니다.

여럿이 가면 더 좋고 신나는 곳인데 말입니다.

동무가 없으니 하는 수 없지요.

대신에 혼자서도 잘 놀 각오를  했습니다.

언덕배기 올라가는 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출석 체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왕이면 처음 시작부터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7시 늦은 줄 알고 부랴부랴 갔는데

7시30분부터라네요.

가뿐 숨 잠시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가졌습니다.

주변에 벌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추억찾기 가을 음악회 답다고나 할까요?

구수영장은 사람들도 가득 또 가득했습니다.

드디어 추억찾기 음악 시작

대형 가수들이 마구마구 나오는 것이 좋기보다는

좋은 음악이 함께해서 더 좋은 시간입니다.

첫무대는 이정옥의 "숨어우는 바람소리"

가을밤의 향연을 돋으기에 이 보다 더 좋은 음악이 있을 순 없습니다.

소리새 배따라기 유심초 윤태규 리아킴 김종환

주옥같은 노래들이 양림동의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 놓았습니다.

거기 그 곳에 있어 그 음악들 다 들을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이었는지 모릅니다.

가장 압권은 마지막 나온 김종환

역시 멋졌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나와도 많은 누나들을 십대로 돌려놓았던 마술의 가수

역시나 이 가을도 그랬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앉았기에는 열기가 너무도 뜨거웠습니다.

토요일의 밤의 열기는 양림동에도 있었습니다.

무대까지 진출한 사람들의 행복한 몸짓은

모르는 이라도 함께 어울릴수 있는 그런 마당을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래요

어쩌면 그 맛에

그 시간을 간절히 기다렸기에

그 자리를 다시 찾았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찾아도 좋은 자리

아니 익숙해서 더 좋은 자리가 그 자리였습니다.

어찌나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고 그랬는지

뒷날 몸이 말했습니다.

뻑쩍지근 하다고~~~

그래도 참 행복했습니다.

간간히 그렇게 스트레스 날릴 수 있는 공개된 공간이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다행인가요?

추억찾기 덕분에

저요

가을밤 또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가을밤에 좋은 무대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자리 시시때때로 마련해주니 추억찾기에 중독이 될 밖에/

결코 뿌릴칠 수 없는 중독입니다.

 

 

삶의 마지막 문턱에 왔을 때 비로소 우리는 알게 됩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 내 삶을 만들어 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