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행복했습니다
퇴근길을 서두르는데 동료가 물었습니다.
"오늘은 또 어디로 가는거야"
"엉~ 좋은데 가네.함께 갈까?"했더니만 다들 저녁시간이 바쁘네요.
하는 수 없이 혼자서 갔습니다.
여럿이 가면 더 좋고 신나는 곳인데 말입니다.
동무가 없으니 하는 수 없지요.
대신에 혼자서도 잘 놀 각오를 했습니다.
언덕배기 올라가는 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출석 체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왕이면 처음 시작부터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7시 늦은 줄 알고 부랴부랴 갔는데
7시30분부터라네요.
가뿐 숨 잠시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가졌습니다.
주변에 벌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추억찾기 가을 음악회 답다고나 할까요?
구수영장은 사람들도 가득 또 가득했습니다.
드디어 추억찾기 음악 시작
대형 가수들이 마구마구 나오는 것이 좋기보다는
좋은 음악이 함께해서 더 좋은 시간입니다.
첫무대는 이정옥의 "숨어우는 바람소리"
가을밤의 향연을 돋으기에 이 보다 더 좋은 음악이 있을 순 없습니다.
소리새 배따라기 유심초 윤태규 리아킴 김종환
주옥같은 노래들이 양림동의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 놓았습니다.
거기 그 곳에 있어 그 음악들 다 들을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이었는지 모릅니다.
가장 압권은 마지막 나온 김종환
역시 멋졌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나와도 많은 누나들을 십대로 돌려놓았던 마술의 가수
역시나 이 가을도 그랬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앉았기에는 열기가 너무도 뜨거웠습니다.
토요일의 밤의 열기는 양림동에도 있었습니다.
무대까지 진출한 사람들의 행복한 몸짓은
모르는 이라도 함께 어울릴수 있는 그런 마당을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래요
어쩌면 그 맛에
그 시간을 간절히 기다렸기에
그 자리를 다시 찾았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찾아도 좋은 자리
아니 익숙해서 더 좋은 자리가 그 자리였습니다.
어찌나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고 그랬는지
뒷날 몸이 말했습니다.
뻑쩍지근 하다고~~~
그래도 참 행복했습니다.
간간히 그렇게 스트레스 날릴 수 있는 공개된 공간이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다행인가요?
추억찾기 덕분에
저요
가을밤 또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가을밤에 좋은 무대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자리 시시때때로 마련해주니 추억찾기에 중독이 될 밖에/
결코 뿌릴칠 수 없는 중독입니다.
삶의 마지막 문턱에 왔을 때 비로소 우리는 알게 됩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 내 삶을 만들어 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