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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굿모닝 양림

클레오파트라2 2015. 10. 16. 23:35

퇴근과 더불어 서둘러 간 곳이 있다.

집 아니 아니

양림동

굿모닝 양림 전야제가 있는 날이다.

뭔가 볼거리가 있나 즌작부터 인터넷으로 기웃거렸더니만

오늘밤 전야제가 있단다.

7시 전야제 행사 시간에 맞게 도착하고보니 사람들이 많다.

입구에서 가을우체통이 운영되었다.

가을편지쓰기

한희원 작가의 멋진 작품 그리고 양림동 풍경이 담긴 엽서들이다ㅣ.

편지쓰기 좋은 계절임에도 편지쓴지 아득하다.

양림동을 대표하는 호랑가시나무 그려진 엽서에 몇자 긁적여본다.

가을밤 양림동 온 느낌을 한껏 자랑했는데

보낼 딸아이 주소가 아득하다.

다행히 공공기관 주소라서 금방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주소 적어 우체통에 넣고보니

편지쓰기도 이 가을밤 행복으로 다가온다.

사직공원 내에 있었던 구수영장자리

음악회 장소로 딱이다.아담사이즈

숲이 온통 둘러쳐 있어서 아무리 떠들어도 좋은 곳

가보면 편안해지는 공간이다.

여느 축제와는 사뭇 다른 품격 높은 축제라고나 할까?

굿모닝 양림 행사위원장님 화가인 한희원 님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어설픔이 있어서 더 인간적이다.

전문 사회자가 아니라서 더러 실수도 하지만 보기 싫지 않은 실수다.

실수는 다양하게 준비된 풍성한 볼거리가 다 덮어준다.

오카리나 연주 그리고 시인의 양림시 낭송

주민들이 동참하는 기념시 낭송도 돋보인다.

어쩌면 이 가을과 퍽이나 어울리는 시들

그 중에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도 빠뜨릴 수 없다.

미약하지만 그 미약함이 더 돋보이는 아마추어들의 시 낭송이긴 했지만

주민과 함께 구청장님도 동참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수영장의 밤을 사로잡은 트럼펫 연주는 또 얼마나 운치가 있는가?

중년을 훨씬 넘긴 4인조 아저씨들의 합창 소프라노의 꽃밭에서

바리톤과의 2중창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정말이지 이 밤을 10월 멋진날로 인도하고 남음이 있었다.

신계행의 가을사랑은 이 가을 어디에다 내 놓아도 퍽 어울리는 노래

10여년 전 어느 콘서트에서 만났던 신계행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다.세월은 공평하게 비껴가지를 않았다. 통키타를 든 멋진 모습은 변함없었지만

함께 부르는 노래가 참 좋았다.

중간에 깜짝 게스트로 나온 영화감독 이장호

와우!

광주 근대문화의 뿌리 양림동이 가진 많은 이야기거리를 그 유명한 감독을 양림동으로 끌여들였다.

낯선 이국땅에 와서 참 사랑을 실천한 독일인 쉐핑 즉 서서평을 영화할 생각이란다.

명감독의 손을 빌린 영화의 탄생이라?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나온 가수는

10월이면 동분서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제일 잘 팔린다는 이용이다.

잊혀진 계절의 주인공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서울,바람이려오.잊혀진 계절까지 완전 열창무대다

입담은 또 얼마나 좋은지

많은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입담에 박수갈채를 많이 받아낸다.

나이는 먹었어도 목소리 그리고 열정은 아직 청년 그대로인 무대다

앵콜곡까지 해서 뜨겁게 달궈놓고 바람처럼 사라진 남자

역시나 10월의 남자답다.

공연 끝나고 늦은 시간이련만 내친김이니

야간 개장한 양림미술관에 들렀다.

음악가 정율성 아카이브전을 구경했다.

그 늦은 시간에도 미술관을 들러보는 주민들 표정은 여유가 있고 행복해보인다.

굿모닝 양림의 가을 선물일터다.

볼거리가 풍성한 인문학 축제라는 말이 백번 수긍이 가는 축제다.

낮부터 찾아도 하루가 짧을 만큼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준비되었다.

양림동 근처에 사는게 또 행복으로 다가온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