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적 오월
그러한 의미에서 미시적 오월은 부분적인 면에서 더 가까이 세밀히 만나는 오월이라 하겠다.
미시적 오월 강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아! 듣고 싶은 강의네" "들어두면 더 좋겠네" 생각이 들긴 했지만
머리에만 그치고 몇달을 그렇게 보내버렸다.그러다가 정말 기다리던 강의를 만났다.
별일 제치고 가리라 맘 먹으니 당연히 그렇게 됐다.
몇달 전부터 동그라미 쳐두고 그리고 비워둔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학작품 '봄날'의 작가 임철우님께서 강의가 있단다.
사실 오래전부터 읽어두었던 책이었던지라 더 가고 싶었다.
다시 한번 읽고 갔으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들긴 했었다.
그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고보니 그 작품이 더 소중하게 느껴짐은 말해 무엇할까?
다 털어버리고
"목격자는 증언을 해야한다.증언하지 않으면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다"
목격자였기에 쓸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먼저 간 이들에 대한 미안함에 뭔가를 해야 했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것이었단다.
강의가 솔직 담백했다.오랜 동안 가슴속에 묵혀둔 얘기를 다시 끄집어 내는게
쉽지는 않았을터 담담히 풀어냈다.
작품을 읽었으니 작가의 이야기는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내겐 미시적 오월의 첫강의 임철우님의 이야기가 아주 좋았다.
다음 강의가 궁금하니 또 가게 되었다.
벌써 네번째 강의
들으면 들을수록 내가 작아지는 이 느낌은 뭘까?
조금 알고 많이 아는체 하고 살지는 않았나? 자기 반성이 되는 시간이다.
미처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조금씩 들을수 있으니
날마다 새롭다면 새로운게다.
담주에도 또 가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을 가뭄을 해소해주는 가을비 촉촉히 내린 뒤끝
바람은 벌써 차가웠지만 내 맘은 따뜻해져서 돌아왔다.
오월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