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월 무등산을 온 가슴으로 안다

클레오파트라2 2015. 5. 12. 20:38

아침8시 증심사 버스 종점에서 출발한 무등산행

5시20분 화순군내버스를 타고서야 마무리했다.

얼마나를 걸었을까?

무등산을 가장 크게 걸은 날이랄까?

본래 무등산행은 증심사를 거쳐 장불재 그리고 백마능선을 타고

안양산휴양림으로 하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버스 종점에 내리자마자 맘이 달라졌다.

너무도 맑고 깨끗한 찬란한 무등산이 내게로 온것이다.

어젯밤 태풍"노을"이 가고 난 뒤끝이라서 그런지 산은 더 맑고 깨끗하게 다가섰다.

간밤의 그 비 뒤라면 시무지기 폭포를 가도 좋을듯 싶었다.

순간든 생각에 내 발걸음은 장불재를 거쳐 서석대까지 찍었다.

가파르게 내려와 군사도로 따라 누에봉을 갔다.

신선대를 거쳐 시무지기 폭포를 갈 생각이었는데

그만 길이 없다.바로 앞엔 공군부대 정문

되돌아서 장불재 그리고 규봉암

평일 무등산은 고요했다.자연만이 주인인 무등산

북새통이지 않아서 좋다.

지공너덜에 앉으니 발아래 펼쳐진 풍경이 장관이다.건너편 안양산은 분홍빛 쩔쭉으로 물들었다.

눈맛 좋은 곳에서 먹는 점심 조촐하지만 왕후의 밥상이 부럽지 않다.

햇살과 바람을 벗삼은 쉼,

흰구름도 벗하자 몰려드니 오는 구름 내치지 않고 가는 구름 붙잡지 않으니

산 속의 유유자적이다.

울창한 숲 걷고 또 걸으니 폭포물 떨어지는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드디어 시무지기 폭포다

몇년째 벼르기만 했던 그 폭포앞에 서니 감동이다.

어젯밤은 그 비 덕분에 폭폭가 가히 장관이다.

세 갈래의 무지개가 뜬다는 폭포

한동안 앉아서 폭포 바라보기 사진찍기 잠시 폭포수 맞기

이 멋진 풍광앞에 내 몸 데려다준 발에게 잠시 폭포수 적셔주기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1분도 채 담글 수가 없다.

비 온뒤에 시무지기폭포를 찾은건 정말이지 너무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목표달성을 했으니 그냥 하산할까 생각도 했지만 내친걸음에

다시 장불재서 백마능선 타고 안양산행

처음 가 보는 안양산은 참 이뻤다.오르는 길도 이뻤지만 그 안양산서 마지막 자태를 뽐내는 철쭉이 이뻤다.

절정을 넘겼건만 그래도 이쁜꽃!

무등에서 안양까지

걷고 또 걷기

하산하고도 시골 동네 버스 승강장까지40여분 또 걸었건만

아직도 5월의 해는 저물 생각이 없다.참 긴 하루다.

들국화 마을 승강장서 하루에 세번 다니는 마을 버스타니 덜컹덜컹

울퉁불퉁 꼬부랑 시골길을 달린다.

점점 멀어지는 산을 뒤돌아보니 참 크다.

거짓말처럼 저 큰 산을 걸어왔다니!!!

산을 걷고 또 걸어서 살아있음을 또 송두리째 느낀 5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