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봄날의 통영 그리고 고성 상족암

클레오파트라2 2015. 4. 21. 16:37

20명,

통영 리조트에서 만난 사람들 숫자다.

8가족

다 모인다면 이보다 더하겠지만

다 큰 아이들 빠지고 일이 있어 못 온 사람 빼고 모인 숫자다.

60평 리조트가 부족함이 없다.

내생애 최고로 큰 리조트를 만났다고나 할까?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라서 좋은데

비까지 오니 봄날의 운치를 더 한다.

간만에 여유롭게 지인들과 술 마시고 얘기하고

중앙시장서 갓 떠온 싱싱한 회까지 있으니

안주 좋은 술은 술술이다.

12넘어서까지 얘기꽃 피우고

뒷날 이른 아침 사우나까지

그리고 아침으로 전복죽까지 맛나게 먹으니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다.

비가 밤새 내렸는데도 아침까지 주룩주룩

멀리 갔는데 여행객 발길을 붙잡을 순 없다.

매물도가 목표였지만 날씨 탓에 가까운 바다라도 가야했다.

그래서 간곳이 한산도

연둣빛 자연이 최고의 선물인 곳이었다.

비가 와서 더 좋았던 곳

느리게 느리게 걷기에 적합한 곳

바다도 자연도 공간도 그곳이라서 함께 잘 어울렸다.

비오는날 봄날의 여행지로는 제격이랄까?

제승당및 충무공 유적지 둘러보고

마을버스타고 동네 한바퀴

풍경 좋다고 감탄하기도 잠시 그만 많은 사람을 태운 배운 총체적 난국을 만났다.

그만 움푹 파인 도로에 앞뒤 바퀴가 빠지고 말았다.

누군가 내려서 밀자고 했고

텅빈 버스를 밀어서 후진시켜 꺼냈다.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박수까지 치며 환호성 지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어쩌면 오도가도 못하고 발목 잡힐뻔한 일을 여럿이 힘모아 극복한 것이다.

다시 버스 출발!

구불구불 해안을 따라 버스는 달리고 종점에서 되돌려 항구까지

비 덕분에 최고의 여유로운 섬 여행길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빗속이라지만 그냥가긴 너무 먼 거리를 달려왔기에

어딘가를 가야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고성 상족암

공룡 발자국 공룡알이 있는 아주 유명한 곳이라는 소문이 그쪽으로 비를 뚫고 달리게 했다.

비오는데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우리말고도 단체관광객이 있다.

밀물처럼 왔다 썰물처럼 그렇게 금세 빠져나가기 바닷가는 쓸쓸함이 묻어난다.

바닷가 목재데크가 길다.왠만한 사람들은 중간에 돌아오고 말 거리? 인내력이 필요로 하는 곳이다.

상족암까지는 꽤 많은 시간을 걸었다.

아름다운 풍경은 좀체 빨리 보여주는 법이 없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바닷가에 고스란히 남았다.

연흔~파도와 세월의 흔적

거기에 바닷가 바위엔 공룡발자국

와우~~~

공룡발자국엔 물까지 괴어 그 흔적이 확연하다.

바람도 없는데 파도 치는 소리가 무서울 정도

그 너른 바닷가에 남편과 나만 남았다.

도대체 상족암은 있기나 한가?의구심이 들 즈음 드디어 바다로 내려가서야 상족암 발견!

코끼리 발 모양을 영낙없이 닮았다.

굵직한 거 하며 모양새까지

파도에 깎인 바위가 빚은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바위 안쪽에 비밀스런 선녀탕까지

오전에 그렇게 쏟아지던 비는 바닷가에서는 보슬비로 변해 있었다.

봄비속에 상족암 여유롭게 즐겼다.

근처 남일대 해수욕장까지

규모는 작지만 고운 모래가 인상적인 아담사이즈 해수욕장

거기에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비 ,

봄비,

덕분이었다.

1박2일 간만의 여유로운 여행길은 행복충전 바로 그것이었음을 말해 무엇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