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으로 떠났다.-계룡대 그리고 계룡산 갑사로 가는 길
10여일 전에 가을 속으로 떠났습니다.
회사 체육행사의 일환으로 대전으로 갔습니다.
좀체 구경못한다는 계룡대도 둘러보고
계룡대서 군대식 밥도 먹었네요.
규모가 어마어마하더군요
버스로 한참을 돌았습니다.
오후에는 계룡산 산행
책에서 보는 남매탑에 대한 환상 때문인지
꼭 한번 남매탑 보고픈 맘이 항상 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갑사로 가는 길
단풍이 정말 좋더라구요
동료들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갑사 가는 길
초입을 아주 천천히 걸었습니다
간간히 나뭇잎 사이로 비껴서 비추는 햇살도
따사로워서 좋았습니다.
갑사를 구경하고
자유시간을 줘서 맘먹고 산행을 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달랑 몸만요
산행 할 사람은 하고
아래서 산사의 정취를 느낄 사람은 느끼기로 했습니다.
몇사람들은 산행을 했습니다.
난생 처음 걸어보는 계룡산엔 늦가을 정취가 가득했습니다.
사실 산에 오를수록 잎떨군 나무들이 더 많았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남매탑 까지 가는게 불가할거라고
했는데 애써 남매탑까지 갔습니다.
오르고 그리고 내려가고 오르고 또 내리고
겨우 겨우 가쁜 숨 몰아쉬며 도착한 남매탑
탑만 두개 덩그러니 서 있었지만
그 탑 앞에 서니 애절한 남매탑 전설이 아스라히 떠올랐습니다.
목에 걸린 가시를 꺼내준 스님에 대한 답으로
호랑이가 처녀를 물어다 주었고
스님이 처녀를 잘 돌봐줘서 처녀는 스님과 부부의 연을 맺고저 하나
스님은 정진을 위해 남매의 정만 요구했다는 남매탑
거기서 바라본 계룡산 풍경은 온통 단풍일색이었습니다.
이 가을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픈 남매탑 보았으니 소원풀이 했지요.
절집 아래 식당서 저녁 먹고 버스에 오를즈음
산사는 이미 적막강산이었습니다.
간만에 산사로 떠나와서 해질녁까지
참으로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사위가 어둔 사하촌을 빠져나오는데 자꾸만 뒤돌아보아졌습니다.
가을 단풍을 송두리째 안겨준 산이었기에 못내 아쉬워서 그랬나 봅니다.
가을 속으로 떠나길 참 잘 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