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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묘함이란 이런것인가?
클레오파트라2
2013. 11. 6. 19:11
인생의 오묘함이란 이런 것인가?
고개를 갸우뚱했던 하루였다.
오늘,11월6일
둘도 아닌 하나 있는 아들이 신체검사를 받는 날이었다.
작년 고3 여름에 나온 통지서인줄 분명 알고 있건만
아들은 자꾸 다음 다음으로 미루었다
그러기를 참 많은 시간이 지났다.
언제 받을거냐고 늘 다그치면 알아서 하겠노라고
엄마의 재촉을 잔소리로 치부해버리는 아들이었다.
나 혼자 더 애닳아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
병무청에 전화했더니만
에구~~
여유있을때 신검 받으려면 자기가 신청한 날에 받을수 있는데
이젠 그게 끝나서 광주서는 신검은 11월부터 한달에 한번만 한다나.....
그날이 바로 오늘
아들 다그쳐서 오늘 놓지면 정말이지 멀리 전주까지 가야하니 꼭 받아야한다고 했다.
신체검사 받는 날이니 그전날은 꼭 빨리 들어오라고 했더니만
어젠 빨리 들어왔다.
시간도 많았는데 긴장된 탓일까?
5시쯤 눈을 떴는데 그때까지 아들은 눈을 부치지 않았단다.
8시 신검
좀 자두라고 했건만 한숨도 부치지 않고
7시 집을 나섰다.
드디어 울 아들이 신검 받으러 가는날
난
아들같은 장병들 투어를 했다.
낯선 장병들 데리고 종일 이 가을 속으로 쏘다녔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던 일들이 코앞에 발등에 떨어졌다.
그 장병들 보노라니 예전 같지 않은 이 느낌은 뭘까?
아들 가진 부모맘 다 같은 것이려니!
씩씩한 장병들 보니
내 아들도 군대서 좀더 성숙해지겠지?
어느 가을날의 투어를 마무리할 즈음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인생의 오묘함에 대해서 생각케한 하루였다.